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배당 매력이 큰 우선주가 최근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도 우선주를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우선주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우선주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9.29%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4.71% 상승한 코스피 상승률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우선주 지수는 지난 9월말과 비교해도 한 달여 만에 4.97%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3.60%)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코스피 우선주의 보통주 대비 가격 괴리율도 계속 하락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조사 결과 코스피에 상장된 우선주의 괴리율 평균은 지난 7일 기준 36.96%로 올해 들어 1.81%포인트 떨어졌고, 지난 4월 연고점(40.54%) 대비로는 3.58%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괴리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우선주와 보통주 간 가격 격차가 그만큼 좁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가에서는 배당주 투자 시즌을 맞아 우선주의 투자 매력이 부각됐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은 12월 결산 시점이 다가올수록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가을철은 흔히 배당주 투자 적기로 받아들여진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일반적으로 보통주보다 주가가 낮지만, 배당수익률은 더 높아서 대표적인 배당주로 거론된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우선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와 주주 행동주의의 영향으로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대비 현금배당금 비율)이 올라갔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 조사 결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논의가 시작된 2016년 3월 말 62%였던 외국인의 우선주 보유 비중은 올해 10월 78%까지 뛰었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3위(우선주 포함)인 ‘삼성전자우’는 이달 8일 기준 외국인 보유 비중이 92.51%에 달했다.

또한 현대차2우B(74.96%), LG생활건강우(91.18%), LG화학우(65.18%), 아모레퍼시픽우(72.77%) 등 우선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또한 외국인 보유 비중이 절반을 넘길 정도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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