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해약 경험 소비자 500명 설문조사 결과

생보 계약유지 지원 제도, 대부분 제대로 잘 몰라

생명보험 해약 사유. 자료=소비자원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최근 3년간 생명보험을 해약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중 40%는 ‘경제사정’ 때문에 보험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중도해약을 방지하기 위한 지원제도를 잘 모르고 해약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원이 최근 3년간 생명보험을 해약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최근 3년간 생명보험을 해약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은 1인당 평균 1.4건의 보험을 해약했고, 평균 5.05년 동안 보험계약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해약 전 납입한 보험료는 581만3000원, 해약환급금은 평균 405만9000원으로 해약환급률은 평균 69.7%이었다.

생명보험을 중도에 해약한 사유로는 경제적 어려움·목돈 마련·보험료 납입 곤란 등 ‘경제사정(44.0%)’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보장범위 부족(15.6%)’, ‘설계사의 설명과 다른 불완전판매(10.0%)’, 보험금 수령시 인플레이션으로 돈의 가치 하락(9.0%) 등 순이었다.

해약자들 대부분은 생명보험 계약유지 지원 제도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경제사정으로 긴급자금이 필요하거나 보험료 납입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의 중도해약을 방지하기 위해 ‘보험 계약유지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보험계약대출(70.2%), 중도인출(54.2%), 보험료 납입 일시중지(49.0%) 등 3개 제도만 인지도가 높았다.

나머지 보험료(금) 감액(27.2%), 보험금 선지급 서비스(21.0%), 보험금 감액 완납(20.0%), 보험료 자동대출 납입(28.0%), 연장정기 보험(12.8%) 등 제도에 대해서는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상품설명 및 품질보증 미흡, 임의가입 등 `부실모집'과 관련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며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설계사의 설명과 다른 불완전판매'에 의한 생명보험 해약이 전체의 10.0%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생명보험 계약을 유지하면서 관리서비스를 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소비자도 51.2%로 나타나 보험상품 판매 후 정기적인 유지관리서비스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소비자원은 생명보험의 중도해약으로 인한 소비자피해를 줄이기 위해 관계 기관과 생명보험협회에 △보험모집 관련 법규 준수여부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계약유지 지원 제도에 대한 홍보 및 활용 확대 △판매 후 생명보험계약에 대한 유지관리서비스 강화 등을 건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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