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간 무역분쟁 등 경제 불확실성 영향…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0.3%p 하향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산적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OECD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다시 하향 조정했다.

20일 OECD가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은 2.1%로 수정 전망됐다.

이는 지난 5월 발표한 경제전망 당시 내놨던 2.4%보다 0.3%p 떨어진 수치다.

이는 앞선 지난해 11월 전망 당시 2.8%로 전망했던 때에 비해 약 10개월 만에 총 0.7%p 떨어진 것이다.

내년 우리나라 경제는 2.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 전망보다는 0.2%p 하향 조정된 것이지만, 올해 대비로는 0.2%p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OECD는 "최근의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등이 내년 내수 증가로 이어져 (한국 경제는) 올해보다 내년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OECD가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미중 간 무역분쟁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OECD는 "무역갈등 심화 등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와 불확실성 확대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직전 전망치 대비 0.3%p 하향한 2.9%로 전망했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0%로 0.4%p 내렸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0.3∼0.4%p 낮춘 것이다.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국내외 기관들도 올해 하반기 들어 우리나라 올해 경제 성장률을 연이어 내리고 있다.

지난 7월 한국은행이 올해 전망치를 2.5%서 2.2%로, 지난달 한국금융연구원도 2.4%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8월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2.1%에서 2.0%로 낮췄다.

이달 8일 현대경제연구원이 0.4%p 하향 조정한 2.1%, 같은 날 한국경제연구원은 0.3%p 낮춘 1.9%로 전망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도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내리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 바클레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 씨티,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JP모건, HSBC, 노무라, UBS 등 9개 IB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0%로, 전달 대비 0.1%p 떨어졌다.

IB들은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및 한일관계 교착 등 대외여건 악재 속에 민간 수요 부진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무라·씨티(각 1.8%)와 골드만삭스·JP모건·UBS(각 1.9%)는 1%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