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FOMC 결과, 중립적으로 봐야…코스피 상승하려면 펀더멘탈 개선 필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미국 기준 금리가 두 달 만에 또 다시 인하됐다.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예상대로였다”는 반응이다.

통상 미국의 금리 인하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중립적으로 봐야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9일 약 두 달여 만에 기준금리를 재차 인하했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00~2.25%서 1.75~2.00%로 0.25%포인트 낮췄다.

연준의 금리인하는 시장의 예상대로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9월 FOMC 회의는 예상 수준이었다”면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뚜렷하게 시사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금리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장은 이번 금리인하 이슈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상보다 빨리 대차대조표 확대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즉 예상보다 빨리 국채를 매입하는 등 자산을 매입해 시장에 자금을 풀겠다는 얘기다.

이는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국 증시는 FOMC 이후 파월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QE)를 시사한데 힘입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62포인트(0.46%) 오른 2,080.35로 거래를 마친 바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차대조표 확대는 초단기 자금 금리 시장에 숨통을 틔어줄 수 있는 조치 중 하나”라며 “자산측 대차대조표를 어떻게 확대할지 알 수 없으나 통화 공급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피가 9.62포인트 오른 2,080.35로 장을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중립적으로 봐야한다고 조언한다.

허재환 연구원은 “FOMC 회의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전망”이라며 “사실 투자자들은 연준이 매파적일 때 걱정이 많다. 그러나 실제 주가는 경기가 양호해져서 금리 인하가 필요 없는 국면에서 오히려 더 좋았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이어 “올해 미국 주식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국면에서 올랐지만나 지난해보다 주가 상승 탄력은 떨어졌다”면서 “코스피도 마찬가지로 미국 연준이 금리를 서서히 올렸던 2017년 주가가 더 좋았으며, 올해 코스피는 부진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로 추가 하락이 진정되는 정도였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연구원은 “연준이 매파적인 FOMC 결과를 내놓으면서 향후 미국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부담”이라면서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상승분 반납이 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코스피 상승을 위해서는 펀더멘탈이 중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동길 연구원은 “주식시장 최근 반등 원인이 미중 대화, 노딜 브렉시트 연기 등 안도랠리라면 2100선 안착을 위해 펀더멘탈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수출 등 실물 지표 회복 전제 조건은 미중 무역협상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지표 개선 확인 전까지 낙폭 과대 업종 등 순환매 장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