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채금리 및 영국·미국 이자율스와프 연계 사모펀드

연내 1700억원 규모 만기도래…대규모 손실 불가피 전망

우리은행(사진 왼쪽)과 하나은행 본점 전경. 사진=각 사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이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상품펀드(DLF) 관련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 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10월까지 추가 검사에 나선다.

1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에 추석 이후 검사 인력들을 다시 파견할 방침이다.

지난 8월 23일 DLF을 판매한 우리·하나은행 등에 검사를 시작한 금감원은 9월초 1차 검사를 마쳤고, 인력을 잠시 철수했다가 추석 이후 이번 주부터 내달까지 2차 검사를 시작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DLF는 10년물 독일 국채금리 및 영국·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와 연계된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한 사모펀드들이다.

금감원은 독일·미국·영국 등 DLS가 기초자산으로 삼은 국가의 금리 하락기에도 우리·하나은행이 관련 상품 판매를 판매한 데 대해 본격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이다.

특히 금감원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관련 법령이나 내규 등을 어겨가며 상품 판매를 강행하는 등 불완전판매에 대한 문제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다.

과거 사례를 보면 심각한 불완전판매는 배상 비율이 70%까지 책정될 수 있지만, 상품을 구매한 투자자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는 까닭에 실제 배상 비율은 이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금감원에는 이번 DLF 사태와 관련, 약 150건의 분쟁조정 신청이 들어온 상태다.

우리은행이 지난 3∼5월에 판매한 DLF의 만기는 오는 19일을 시작으로 11월 19일까지 연이어 도래한다.

만기가 19일인 DLF의 규모는 134억원, 24일과 26일은 각각 240억원, 다음 달은 303억원, 11월에는 559억원이다. 우리은행의 전체 DLF 규모는 1236억원에 달한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도 오는 25일부터 만기가 돌아온다. 올 연말까지 만기를 맞는 하나은행의 DLF 규모모는 463억원이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우리·하나은행의 DLF 규모는 총 1699억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해외 저금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만기가 도래하는 이들 DLF에 대한 대규모 손실은 불가피 할 전망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금감원 검사가 마무리 된 후 금융사들을 상대로 DLS·DLF의 개발, 판매, 내부통제와 사후관리까지 과정 전반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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