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상승 추세는 유지…급등은 힘들다"

코스피 올해 흐름. 사진=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 보복 등 대내외적 악재로 올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코스피가 회복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는 등 호재에 힘입어 코스피는 2,030선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코스피의 추가 상승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부진하던 코스피…다시 ‘회복세’

#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연간수익률은 10일 기준 -10.94%로 집계됐다.

지수는 4월초에만 해도 2,200선에서 움직이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으나, 8월 들어 대외적 악재가 부각되면서 1,900선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커지고 일본의 수출 보복조치 등이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8월 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48포인트(1.51%)나 하락했다. 당시 지수는 장중 19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이는 2016년 6월 24일 이후 3년1개월여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후에도 미국과 중국의 관세부과 소식등으로 지수는 계속해서 약세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보인건 지난 4일부터다. 지수는 이날 22.84포인트(1.16%)나 급등한 1,988.53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이후 5일에도 16.22포인트(0.82%) 상승하면서 2,000선을 넘어섰으며, 10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코스피 지수가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인 건 글로벌 이슈가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10월초 미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과, 송환법 폐기 절정에 따른 홍콩 사태 진정 가능성 등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이 최근 4거래일 연속 ‘바이코리아’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 “지수 상승 예상되나 큰 폭 상승은 불가능 ”

사진=픽사베이
다만 현재의 반등은 아직까지는 ‘기술적 반등’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술적 반등’은 증시의 하락 추세 기간 중에 나타나는 일시적 상승을 말한다. 즉, 대외불확실성이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 수급개선에 힘입어 2,000선 회복에 성공했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경기불확실성, 코스피 실적 하향조정, 밸류에이션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코스피 2000선은 ‘업사이드 포텐셜(upside potential)’보다 ‘다운사이드 리스크(downside risk)가 큰 지수대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이번주 ECB 통화정책 회의 전후 유로화 약세/달러 강세 구도가 강해질 경우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불가피하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원/달러 환율 변화에 민감하다. 향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패턴은 코스피에 비우호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현대차증권 김중원 투자전략팀장은 “10월초 무역협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코스피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코스피 반등 범위는 다소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팀장은 “우선 올해 상반기 무역협상 기대로 2,250선까지 상승했던 코스피 고점이 5월 4차 관세부과 이후는 2,150선으로 100포인트 가량 낮아진 점을 고려할 때 5차 관세 부과 이후 코스피 고점 또한 100포인트 가량 낮아진 2,050선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한국 증시는 추석 연휴로 짧은 한 주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비둘기파적인 ECB 통화정책회의,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그리고 애플과 브로드컴 등 우호적인 개별 종목 이벤트에 힘입어 9월 반등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하지만 미중간 무역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완전한 딜이 아닌 ‘스몰 딜’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과 관련돼 예측 불가한 발언(트위터 포함)을 할 수 있다는 점, 경기둔화 우려감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지수 상승은 제한될 듯”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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