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 점검회의…“글로벌 공급망 안전 확보 위해 무역보험에 3.7조원 투입”

11일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취업자가 증가세를 보인데 대해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나온 의미 있는 변화"라고 11일 자평했다.

이날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한 홍 부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이처럼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45만2000명 증가했다. 증가 폭은 2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홍 부총리는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이 7월 9만4000명에서 8월 2만4000명으로 줄어든 것과 관련,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나타난 의미 있는 변화"라고 진단했다.

훙 부총리는 "서비스업도 증가세가 확대했고 일용직 취업자 수도 지난달 들어 증가로 전환했다"며 "그간 정부가 재정을 적극적으로 운용해 온 만큼, 이런 정책효과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 경제를 둘러싼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는 등 엄중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경제활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과 고용회복·분배개선을 위한 정책, 경제의 구조개혁 및 미래 성장동력 발굴 등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홍 부총리는 "상용직 근로자가 증가하고 이들의 비중도 역대 최고로 늘어났다"며 "고용의 양적 개선과 함께 고용의 질도 높아지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수출시장구조 혁신방안,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방안, 콘텐츠산업 혁신전략이 안건으로 올라왔다.

우선 홍 부총리는 수출시장구조 혁신방안과 관련, "소재·부품·장비 산업 기술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연구개발(R&D)과 해외 인수합병(M&A)에 향후 3년간(2020∼2022년) 2조7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내년 3조7000억원을 무역보험에 추가로 지원하고,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를 위한 'FTA 2.0 추진전략'을 조만간 발표할 방침이다.

또 한류 마케팅을 강화하고 지역생산 네트워크를 지원해 신남방·신북방 시장을 공략하고 신흥국 시장에서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한다. 아시아·유럽 시장에서는 수출품목 다각화와 고부가가치화에 매진할 방침이다.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지원 방안도 마련된다.

홍 부총리는 "최근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이 크게 성장했지만 대부분 외국인과 기관이 투자하는 사모 형태로 운영돼 일반 국민은 투자 기회를 갖기 어려웠다"며 "3년 등 일정 기간 이상 투자한 경우 배당소득을 분리과세 하는 등 일반 국민의 투자 유인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콘텐츠 산업은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유망 서비스 분야"라며 "정부는 콘텐츠 산업이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종합적인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