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상반기 순익 12% 감소…적자 전환 늘어

코스피 상장사 상반기 실적. 자료=거래소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의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법인 574개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55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0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88조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0.83% 늘었으나, 순이익은 37조원으로 42.95% 감소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은 27조1706억원으로 37.43% 줄고, 순이익은 16조5809억원으로 47.57% 감소했다.

2분기도 매출은 503조9955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50% 늘었다.

올 상반기말 분석대상 기업 부채비율은 110.24%로 지난해말(105.48%) 대비 4.75%포인트 증가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이러한 실적 부진은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적 악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악화된 영향이 컸다.

실제로 반도체주이자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53% 감소한 40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코스피 상장사를 기준으로 했을 때보다 22.56%포인트나 개선된 것이다. 순이익 감소폭도 27.88%로 전체 상장사 기준보다 15.07%포인트 줄었다.

분석 대상 기업 중 당기순이익 흑자를 낸 기업은 442곳(77%)으로 집계됐다. 132곳(23%)은 적자였다.

특히 적자전환 기업이 55곳(9.58%)이나 됐다. 흑자전환 기업은 이보다 적은 51곳(8.89%)으로 확인됐다.

1분기보다 2분기 흑자가 증가한 업종은 유통업(33.93%)과 운수장비(31.94%) 두 업종밖에 없었다.

운수창고업, 전기가스업은 1분기에 이어 적자세를 보였으며, 나머지 의료정밀(-84.53%), 섬유의복(-70.4%), 음식료품(-64.92%), 전기전자(-60.07%), 화학(-52.59%), 통신업(-43.78%), 종이목재(-32.24%), 서비스업(-31.17%), 비금속광물(-28.83%), 의약품(-12.04%), 철강금속(-5.48%), 기계(-4.86%), 건설업(-2.85%) 등 13개 업종은 모두 흑자가 감소세를 나타냈다.

금융업에 속한 41개사의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15조784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9.08% 줄었고 순이익은 12조662억원으로 7.18% 감소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증권(5.58%), 금융지주(3.57%), 은행(2.52%)은 영업이익이 늘었으나 보험(-42.19%)과 기타(-8.05%)는 줄었다.

코스닥 상장사 상반기 실적. 자료=거래소 제공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들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909곳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조7731억원으로 5.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89조5442억원으로 9.06%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12.18% 줄었다.

2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15%, 24.65% 늘었으나 순이익은 3.83%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상반기말 연결 부채비율은 110.24%로 지난해말(105.48%) 대비 4.75%포인트 상승했다.

분석대상기업 909개사 가운데 상반기 흑자를 낸 기업은 585개사(64.36%)에 불과했다. 나머지 324개사(35.64%)는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기업이 129개사(14.19%)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기업(90개사)보다 많았다.

업종별로 보면 코스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IT업종(348개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6% 감소했다. 반면 이기간 매출액은 9.73% 증가했다.

IT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561개사의 경우 매출액은 8.71% 늘었으나, 순이익은 18.3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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