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운용 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2회에 걸쳐 투자

"독일 국채 금리가 예상치 못한 수준까지 급락하며 손실 발생"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고용보험기금이 지난해 독일 국채 금리 연계형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해 500억원 가까이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고용보험기금 위탁운용 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2회에 걸쳐 국채 10년물 금리 연계형 상품에 584억원(1차 314억원·2차 270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108억원만 보전하고 476억6000만원의 손실을 봤다.

노동부는 “한투증권은 투자결정 당시 미국, 유럽이 금리인상 흐름에 있었던 점, 최근 10년 이내 독일의 금리가 마이너스로 하락한 사례가 극히 적었던 점 등을 고려해 투자했다”며 “하지만 올해 2월 이후 미중 무역분쟁, 미국의 금리정책 변화 등으로 독일 국채 금리가 예상치 못한 수준까지 급락하면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노동부는 고용보험기금의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투자 결정 절차를 개선하고 운용사에 대한 관리·감독과 성과 평가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금의 손실사례가 주간운용사와 하위운용사의 성과평가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성과평가 제도와 체계도 개선할 방침이다.

다만 기금 전체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는 대부분의 상품에서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7월 기준 고용보험기금은 2853억 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또한, 이번에 손실을 본 파생상품이 포함된 채권자산군에서도 올해 현재 805억 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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