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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수입 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일본 맥주가 지난달 3위로 떨어졌다. 지난달 한국에서 판매된 일본 수입차도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효과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로 집계돼 3위로 급락했다.

이는 전달 790만4000달러에 비해 45.1%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 맥주는 우리나라 수입 맥주 시장에서 1위에서 3위로 추락했다.

일본 맥주는 2009년 기존 1위 미국을 제친 후 지난해까지 10년간 연간 맥주 수입액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수입 맥주 1위 자리는 최근 에일 맥주 열풍을 타고 큰 성장세를 보인 벨기에 맥주가 꿰찼다. 456만3000달러 어치가 수입돼 전달(305만2000달러)에 비해 49.5% 증가했다.

2위는 미국 맥주가 차지했다. 7월 수입액은 444만3000달러로, 전달(227만달러)에 비해 95.7% 증가했다.

수입 맥주 4위는 310만달러어치 수입된 네덜란드 맥주다. 전달(168만1000달러)보다 84.4% 늘었다.

5위 중국(308만7000달러)은 최근 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지만 지난달에는 전달(431만5000달러)보다 줄었다.

일본 수입차 판매도 크게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일본 수입차는 지난달 2674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이는 3946대 팔린 지난달보다 32.2% 감소했고, 지난해 7월보다는 17.2% 줄었다.

반면 국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은 모두 증가하는 모양새다. 7월 국내 차 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17.4% 늘어난 35만9554대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올해 출시된 신차와 부분 변경 모델의 내수 판매가 늘고 수출 호조세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18만5795대가 생산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8% 늘어난 수치다.

수출 부문에서는 북미와 유럽연합(EU) 국가를 중심으로 친환경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11.6% 증가한 21만5927대를 판매했다. 생산과 마찬가지로 올해 최대 상승폭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21.6% 늘어난 38억2000만달러를 수출했다.

다만 내수 판매는 저조했다.

국산차는 2.0% 감소한 12만9463대, 수입차는 4.8% 줄어든 2만1628대를 각각 팔았다. 전체 내수 판매량은 15만1091대로 2.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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