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차 스프레드 -14bp 확대 "1000억원이상 적립 예상"

저금리 우려 등에 증권사 삼성생명 목표주가 잇따라 하향

서울 서초구 소재 삼성타운 내 삼성생명 사옥 표지석 전경. 사진=삼성생명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삼성생명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을 추가 적립해야 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생명의 금리인하 부담을 이유로 목표주가까지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2분기 이원차 스프레드(이원차 마진율)는 -93bp로 작년 동기보다 -14bp 확대됐다.

이원차 스프레드란 이자소득자산 보유이원에서 준비금 부담이율을 뺀 것을 말한다. 즉, 이원차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수익률보다 이자율이 더 크다는 의미다.

문제는 삼성생명의 역마진 스프레드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가 지난달에 이어 연내 한 차례 더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서 1.50%로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원차마진 실적은 올해말 현재 금리 하락을 반영시 95bp 정도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2020년에는 100bp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마진 스프레드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쌓아야할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규모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행제도상 보험사는 변액보험을 판매한 시점의 예정이율보다 현재 투자수익률이 하락할 경우 그 차액 만큼을 매년 보증준비금으로 쌓아야한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금리가 10bp 하락하면 쌓아야할 변액보증적립금은 약 2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도 금리 하락에 따른 연말 준비금 적립은 불가피하다”며 “만약 현금리의 뚜렷한 반등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4분기 변액 보증준비금 1000억원이상 적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생명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연말 이원차 스프레드가 연말에는 -95bp, 내년에는 -101bp를 예상한다고 언급했다”며 “삼성생명의 준비금이 약 169조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800~900억원 규모의 이차 역마진 부담이 증가한다고 추정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에 대한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낮추면서 “보험금 청구 증가에 따른 손해율 악화, 장기 금리의 지속적 하락에서 비롯되는 신규투자이원 하락 및 변액보증손익 부담가중 등 예상을 상회하는 업황 악화 추세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도 금리 하락에 따른 이차역마진 스프레드 확대 영향과 연말 변액보증준비금 추가적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10% 하향했다.

NH투자증권도 마찬가지로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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