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일반 소비재와 달리 불매 운동 쉽지 않아 고객 이탈 없어…부담 되는 상황은 맞아”
  • 일본 상품이나 일본계 기업을 안내해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노노재팬’ 사이트의 금융사 불매 운동 대상 기업에 SBI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 산와머니가 올라와 있다. 사진=노노재팬 사이트 캡처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로 우리나라에서 일본 기업상품 불매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계 자본으로 설립된 업체가 많은 저축은행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 업계 1위이자 일본계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과 업계 7위인 JT친애저축은행 등이 일본 상품 불매 리스트 안내 사이트인 ‘노노재팬’에 올랐다.

2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나라에서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계 기업 리스트를 안내하는 ‘노노재팬’ 사이트에서 ‘금융’ 카테고리로 들어가 보면 SBI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 산와머니 등 3개 업체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

노노재팬 사이트에 올라온 기업들이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의 타깃이 되는 현실에서 이들 3개 업체는 일종의 ‘살생부’에 오른 셈이다.

현재 국내서 영업 중인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일본계 저축은행으로는 SBI저축은행과 JT친애·JT저축은행, OSB저축은행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다만, 아직까지 노노재팬 사이트에 일본계 저축은행으로 분류되는 OSB저축은행의 이름은 올라와 있지 않은 상태다.

특히 노노재팬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SBI저축은행은 명실상부한 국내 저축은행 업계 1위 업체다.

올해 3월말 기준으로 SBI저축은행의 총 자산 규모는 7조6095억원으로 거의 8조원에 육박한다.

자산 규모 2위인 OK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5조7554억원으로 1위 SBI저축은행과의 격차는 상당한 편이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2013년 9월 일본계 금융사인 SBI그룹이 부실 상태에 놓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계열사를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 저축은행 업계 1위 SBI저축은행 소개란에 달린 이용자들의 댓글 모음. 사진=노노재팬 사이트 캡처
자산 규모 기준 업계 7위인 ‘JT친애저축은행’과 업계 순위 18위인 ‘JT저축은행’은 모두 일본계 대부업체인 ‘J트러스트그룹’이 설립한 저축은행들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저축은행 부실 사태로 퇴출된 미래저축은행을 J트러스트그룹이 인수해 2012년 9월 세운 업체다.

JT저축은행은 2014년 6월 일본의 J트러스트 그룹이 스탠다드차드그룹으로부터 SC저축은행 지분 100%를 인수해 세웠다.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2012년 설립 당시엔 친애저축은행이라는 사명을 썼다가, 2014년 일본계 대주주인 J트러스트가 SC저축은행을 인수하고 JT저축은행까지 세우면서 본격적으로 한국 진출을 시작하자 2015년 JT친애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업계 순위 8위인 OSB저축은행은 일본 금융사인 오릭스코퍼레이션이 2010년 푸른2저축은행을 인수한 후 세운 회사다.

다만 지난 5월 오릭스코퍼레이션은 인수 9년 만에 OSB저축은행을 다시 되팔겠다고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상태로, 현재 인수 후보군을 물색 중이다.

이처럼 업계 순위 상위권에 상당수 기업이 일본계로 분류되는데다 ‘노노재팬’ 리스트에 이름까지 오른 주요 저축은행들은 잔뜩 긴장한 상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벌어진 후 계좌 해지를 한 사례는 단 1건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일반 소비재와 달리 개인 사유 재산을 취급하는 금융 분야에서 일본계라고 해서 불매 운동을 벌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당사의 주주 구성에서 일부 일본인과 일본 기업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SBI저축은행은 일본으로 단 한 푼의 배당금도 나가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국내에 정착한 기업”이라며 “다만, 현재와 같이 (일본과) 갈등이 계속되는 것은 분명 부담되는 상황인 만큼, 조심스럽게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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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07/23 17:44:55 수정시간 : 2019/07/23 17: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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