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국내서 일주일간 가족과 시간…독서하며 하반기 경영 구상에 몰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사진 왼쪽부터 차례대로), 윤종규 KB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사진=각 사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지난 1일부터 금융권에서도 주 52시간 근무제가 의무 시행된 가운데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이 일주일 간의 휴가에 나선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오는 8월초 휴가가 예정돼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017년 1월 신한금융 회장 자리에 오른 이래 매년 7월 말에서 8월 초에 휴가를 떠난 바 있다.

조 회장은 일반적으로 휴가 기간에 가족과 함께 서울 근교에 나들이를 가거나 독서를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이달 말에서 내달 초까지 일주일간 쉴 예정이다.

올해 3월 신한은행 수장 자리에 오른 진 행장은 취임 이후 4개월여 간 전국 지점을 일일이 방문하는 '강행군'을 한 만큼, 이번 휴가 기간엔 가정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경영 방향에 대해 몰두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진 행장은 휴가철 추천 도서로 새 디지털 문명 시대에 맞는 비즈니스 전략과 인재상을 제시한 '포노사피엔스'(최재붕)와, 인류가 당면한 문제와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길을 안내한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유발 하라리)을 꼽았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오는 24∼30일 여름 휴가를 낼 계획이다.

윤 회장은 국내서 가족과 휴식을 취한다. 윤 회장의 추천 도서는 소설가 최인호의 '가족'이다.

윤 회장은 이번 휴가철 추천 도서에 대해 "가장 가까이에서 인생의 다양한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살아온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고, 겸손함과 세상을 향한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고 책을 읽은 소감을 전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이달 말 가족과 동해안 여행을 떠난다. 허 행장 휴가 기간 권유하는 책으로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작게 생각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씽크 스몰'(오웨인 서비스·로리 갤러거)을 선택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1월초 지주사 설립에 이어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인수·합병(M&A) 등 숨 가쁘게 달려온 올 상반기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는 8월 5∼7일 휴식에 들어간다.

특히 내달 말로 예정된 북미지역 기업설명회(IR)에서 우리금융그룹의 성장성과 안정성을 어떻게 어필할지가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손 회장은 이번 휴가철 추천 도서로 '지속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비나이 쿠토·존 플랜스키·데니즈 카글라)을 추천했다. 이 책은 손 회장이 지주사 전환 후 깨달름을 얻기 위해 본 책이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은 내달 5∼9일에 쉰다. 김 회장은 국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독서를 하고, 하반기 경영 구상에 나선다.

김 회장의 이번 휴가철 추천 도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저성장 시대를 동시에 맞은 한국 경제의 재도약 해법을 설명한 '구직 대신 창직하라'(김진표), 마음의 본질에 관한 연구성과를 모은 '마음의 지도'(이인식), 빅데이터가 바꿀 우리 삶의 모습을 그린 '빅데이터가 만드는 세상'(빅토르 마이어 쉰버거·케네스 쿠기어)이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오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여름휴가를 간다.

다른 은행장들이나 금융지주 회장들이 휴가 기간 서울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과 달리, 이 행장은 농가에서 숙식하면서 농사, 생활, 문화를 체험하고 마을 축제에 참여하는 농촌체험 여행 프로그램 '팜스테이'에 나선다.

다만, 이 행장은 팜스테이 행선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농협은행 측은 이 행장이 자신이 은행장인 것을 숨기고 직접 농가에 머무르며 실제 농심을 들어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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