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보틀 등 스페셜 티 브랜드 인기 높아…성인 1명이 1년간 커피 353잔 마셔”

지난 5일 개점한 블루보틀 국내 2호점인 서울 삼청점 앞에 고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국내 커피산업 규모가 약 7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커피산업의 5가지 트렌드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커피산업 매출액 규모는 6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커피산업을 커피전문점과 소매시장, 소규모카페 등으로 나눠 보면 커피전문점 매출은 4조3000억원, 소매시장은 2조4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분석됐다.

이 전망치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자료와 해외 브랜드의 재무제표를 통해 나온 것이다.

보고서는 카페 가맹점 수가 늘어나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스페셜 티' 중심의 고급 커피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커피산업 규모는 2023년 8조6000억원까지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스페셜 티 커피는 국제 스페셜티커피협회(SCA)가 평가한 80점 이상 등급의 커피로 스타벅스 리저브 바와 블루보틀 등이 이에 속한다.

보고서는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 1명이 한 해 동안 커피 353잔을 마신다고 추산했다. 이에 반해 같은 해 세계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랑은 132잔으로 국내 소비량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프리미엄 커피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 모니터가 전국 15∼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끔은 비싼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응답한 비중이 2014년 38.8%서 2017년 44.0%로 늘어났다.

각 업체 간 수익 모델도 더욱 다각화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매장 확대 전략을 추구하고 있고, 블루보틀은 고객이 원하는 원두를 배송해주는 커피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만, 국내 토종 커피 브랜드들은 가맹점 수 증가에 따른 매출액 둔화 상황에 놓여있다.

보고서는 "커피 시장이 세분되고 고급화된 만큼 국내 커피 브랜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블루보틀은 창업 당시 소기업이었으나 투자 유치를 통해 성장한 만큼 정부 차원에서 투자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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