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상장 당시 시초가 대비 주가 상승률 평균 -18.92%

'인보사 사태' 등으로 제약바이오주 투자심리 위축 '직격탄'

"하반기 '대어' SK바이오팜 상장 준비 등 분위기 개설될것"

사진=픽사베이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올해 2분기부터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상반기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도 대부분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공개(IPO)시장을 이끌고 있는 제약·바이오 섹터의 종목들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인보사 사태’ 등 바이오악재가 이들 섹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을 마친 기업은 총 18개(기업인수목적회사·리츠·이전상장 제외)로 유가증권시장 2곳, 코스닥시장 16곳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한 종목은 △웹케시(상장일·1월25일) △노랑풍선(1월30일) △이노테라피(2월1일) △천보(2월11일) △셀리드(2월20일) △에코프로비엠(3월5일) △드림텍(3월14일) △미래에셋벤처투자(3월15일) △이지케어텍(3월22일) △지노믹트리(3월27일) △현대오토에버(3월28일) △아모그린텍(3월29일) △SNK(5월7일) △컴퍼니케이(5월23일) △수젠텍(5월28일) △마이크로디지탈(6월5일) △까스텔바쟉(6월10일) △압타바이오(6월12일) 등이다.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 종목 현황.(드림텍은 무상증자로 이벤트로 수정계수 반영) 자료=에프앤가이드
◇새내기주 1위는 ‘웹케시’…꼴찌는 ‘압타바이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을 마친 18개 기업의 상장 당시 시초가대비 주가상승률(지난 11일 종가 기준)은 평균 마이너스 18.92%로 확인됐다.

시초가는 최저호가와 최고호가 범위 내에서 장 시작 전에 동시호가 시간인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매도 및 매수호가를 접수해 단일가격이 결정되는 것으로 당일 중 최초로 형성된 가격이다.

시초가대비 주가상승률(지난 10일 종가 기준)이 ‘플러스’를 기록한 공모주는 3개 종목밖에 되지 않았다.

이외에 14개 종목은 시초가 대비 현재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 아모그린텍은 보합 흐름으로 시초가와 현재 주가가 같았다.

특히, 공모가보다도 현재 주가가 낮은 종목도 8개 종목이나 됐다. 다만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의 경우는 공모주 전체 평균이 10.72%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상장 당시의 시초가 대비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웹케시(61.51%)였다. 웹케시는 코스닥 금융 업종에 속해 있는 기업으로 B2B 핀테크 서비스 및 비즈니스 소프트웨어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 기업은 중소기업 경리직원에게 필요한 현금출납, 거래처 영수증, 세금계산서, 금융조회, 보고서 기능 등을 제공하는 B2B 핀테크 서비스 ‘경리나라’를 운영중인데 이 서비스의 성장세가 주가에 긍적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경리나라의 누적 가입 고객은 지난해말 1만개에서 지난달 4일 기준 1만4868개로 5개월간 약 4800개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김규리 신한금투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하반기에는 제휴 은행 확대, 은행 이외 채널 추가 등으로 인해 상반기보다 더 높은 (경리나라) 가입자 순증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웹케시 외에는 천보(39.43%)와 컴퍼니케이(13.41%)만 시초가 대비 주가 상승률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면, 상반기 공모주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코스닥시장에 합류한 ‘압타바이오’는 시초가 대비 주가상승률이 마이너스 57.27%로 전 종목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압타바이오는 2가지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압타바이오의 주가하락은 최근 ‘인보사 사태’ 등 바이오주에 대한 악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제약·바이오주들이 소속돼있는 코스닥 제약지수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21.23%였다.

이외에 이노테라피(-57.27%), 마이크로디지탈(-51.80%), SNK(-42.58%), 노랑풍선(-37.56%), 지노믹트리(-36.16%), 셀리드(-34.97%), 수젠텍(-31.66%), 이지케어텍(-30.28%), 현대오토에버(-29.54%), 까스텔바쟉(-21.18%), 미래에셋벤처투자(-15.28%), 드림텍(-13.41%·무상증자 이벤트로 수정계수 반영), 에코프로비엠(-2.78%) 등이 시초가 대비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웹케시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 모습. 최규준 한국IR협의회 부회장(왼쪽부터),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윤완수 웹케시(주) 대표이사 , 석창규 웹케시(주) 회장 ,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 송윤진 코스닥협회 부회장. 사진=거래소 제공
◇신규상장 종목 대세는 건강 관련주…주가는 ‘부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약·바이오 등 건강 관련 종목(제약·바이오·의료기기)들이 IPO시장을 장악했다.

바이오 첫 주자였던 이노테라피를 시작으로 셀리드, 이지케어텍, 지노믹트리, 수젠텍, 마이크로디지탈, 압타바이오 등 7개 종목이 건강 관련 공모주였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에도 새내기주 20종목 가운데 건강관련 종목은 8개 종목(40%)로 최다였다.

하지만 인보사사태 등으로 건강 관련 새내기주에 대한 투심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들 종목의 시초가 대비 주가상승률 평균은 마이너스 42.88%나 됐다.

하위 3개 종목(압타바이오·이노테라피·마이크로디지탈) 모두 건강 관련 섹터였으며 이지케어텍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모가를 하회했다.

이는 2분기 들어 제약·바이오주들이 각종 악재에 휘말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제약바이오 섹터는 기대감 부재와 신뢰도 추락으로 인해 센티멘트는 급격히 추락했다. 2분기 시작과 동시에 불거진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 이후 최종적으로 허가취소 결정, ITC 행정명령으로 다시 도마에 오른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균주논란, 그리고 글로벌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임상결과 발표 전 자금 조달 이슈까지 불필요한 노이즈가 연이어 발생하고 시장의 신뢰도를 추락시키며 2분기 제약바이오 섹터는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1조원 넘은 상반기 IPO시장…하반기는?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모금액은 약 1조9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0%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기업수는 두 개 줄었지만 에코프로비엠, 지노믹트리, 현대오토에버 등 1000억원이 넘는 기업들이 상장하면서 공모금액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신규 상장 종목중 공모 금액이 1조원을 넘는 대어급은 한 곳도 없었다. 기대를 모았던 바디프랜드, 홈플러스리츠 등 대어급 종목들은 상장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가장 공모 규모가 큰 에코프로비엠도 공모금액이 1728억원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IPO에 대한 문턱이 낮아지면서 하반기 IPO시장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IPO 대어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혁신기업 기업공개(IPO) 촉진을 위한 상장제도 개선’ 제도를 승인한 바 있다. 이 제도는 바이오 4차산업혁명 기업의 코스닥 상장이 매출 등 영업실적이 아닌 기술성 혁신성 위주의 질적 심사로 전환되고, 기술특례상장 대상이 중소기업에서 스케일업 기업까지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다양한 혁신기업들의 상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업종별로 차등화된 상장심사기준을 적용해 IPO문턱을 낮췄으며, 바이오업종에 대한 관리종목지정요건을 차등적으로 적용해 퇴출요건은 완화시켰다”며 “상반기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한풀꺾일 것으로 보이며, 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혁신기업들의 상장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박 연구원은 “공모규모 측면에서도 하반기IPO 시장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기업가치가 5조원이상으로 추정되는 SK바이오팜이 코스피 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고 현대에너지솔루션, 녹십자웰빙 등의 상반기에 부재했던 IPO 대어들의 상장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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