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보험서비스기관 TII와 공동 개발…완료 보고회 개최
이와 관련 보험개발원은 완료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에 개발한 모델은 태풍으로 인한 주택이나 공장이 얼마나 피해를 입을 것인지를 평가하는 모델이다.
예컨대 10년·20년·50년·100년·200년 만에 한 번 발생할 만한 강도의 태풍이나 홍수가 발생했을때, 전국 각지 1390만채 건물에 피해가 얼마나 발생할 지를 추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보험개발원은 지난 2015년부터 TII와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해 이미 농작물 피해를 평가하는 모델을 개발한 바 있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08~2017년까지 자연재해로 발생한 피해액은 2017년 화폐가치로 약 3조 5000억원이다.
이 중 태풍과 홍수로 인한 피해가 각각 45.5%와 42.9%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나머지는 폭설, 풍랑, 지진 등에 의해 발생했다.
보험개발원 목진영 팀장은 “자연재해는 발생빈도는 낮지만 대규모 손해를 발생시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며 모델을 이용한 위험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1992년 허리케인 앤드류로 155억 달러의 보험손해가 발생했고, 결국 11개 보험사가 파산한 사례도 있다. 국내에서도 2012년 태풍 볼라벤과 산바로 농작물보험 손해율이 357%, 풍수해보험 손해율이 213%까지 치솟은 적이 있다.
하지만 국내 보험사들이 이용하고 있는 모델은 외국에서 개발된 자연재해 모델로 국내 지형이나 건축기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한계가 있었다.
한국형 자연재해 모델은 이러한 갈증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향후에는 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위험도에 합당한 보험료를 책정하거나, 보험회사 요구자본을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내부모형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험개발원은 기대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앞으로 기상예측 분야와 건축기술의 발전 등을 반영할 수 있도록 모델을 계속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