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은행 대비 영업점·점포수 많아 사용량 많을 수 밖에 없다”

하나銀-온실가스 배출량·신한銀- 에너지 배출량 가장 적어

우리銀, 2014년~지난해까지 5년연속 온실가스 배출량 줄여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전경. 사진=KB금융지주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4대 시중 은행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배출량이 가장 많은 은행은 국민은행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개년도 주요 은행 가운데 온실가스와 에너지를 가장 많이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반해 하나은행은 온실 가스 배출량에서, 신한은행은 에너지 배출량이 4대 은행 중 가장 적었다.

◇ 국민은행, 최근 5년 연속 온실가스 배출량 주요 은행 중 가장 많아

20일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 제 42조 제5항에 따라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관리업체로 지정된 4개 은행인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의 사업 보고서 분석 결과 해당 은행 중 온실가스와 에너지를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는 곳은 국민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은 ‘녹색성장’을 천명한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 제정된 법으로 2010년부터 시행됐다.

이 법은 오는 2020년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온실가스 의무감축국 지정이 유력시 되는 우리나라가 자체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배출량을 절감하기 위해 제정된 법이다.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이 된 나라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국가별로 할당받게 되는데, 만약 할당받는 양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초과된 만큼의 온실가스·에너지 배출량을 돈을 주고 타국가로부터 구매해야 한다.

즉, 앞으로 우리나라의 온실가스와 에너지 배출량이 늘어날수록 ‘국부’가 해외로 유출되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정부는 온실가스·에너지 자체 절감을 위해 온실가스와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주요 대기업들을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관리업체로 지정했다.

정부는 지정 기업들로부터 매년 온실가스 및 에너지 사용량을 보고받아 해당 기업들이 스스로 온실가스와 에너지 배출을 줄이도록 유도하고 있다.

현재 은행권에선 주요 4대 시중은행인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관리업체로 지정돼 있다.

이중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은행은 국민은행으로 총 10만9248 tCO2e(이하 단위 생략)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전경. 사진=국민은행 제공
이어 우리은행이 8만5424, 신한은행 7만9880이었고, 하나은행 온실가스 배출량은 가장 적은 7만417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뿐만 아니라 2017년과 2016년, 2015년, 2014년 등 최근 5개년 연속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4개 은행 중 가장 많았다.

다만, 온실가스 배출량 자체는 2014년 12만40에서 2015년 12만1261으로 소폭 증가한 이후 2016년엔 11만7494로 배출량을 절감했다.

이어 2017년 역시 온실가스 배출량을 11만995로 줄인 국민은행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10만9248을 기록해 2015년부터 최근 4년 연속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행의 온실가스 배출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전기 사용량인데 이는 당행이 타 시중은행 대비 영업점 및 점포 수가 더 많기에 온실가스 사용도 많을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2015년의 경우 온라인 금융 활성화 대응 및 데이터 관리 강화에 따른 전산 인프라 확충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소폭 증가했지만, 이후 전 영업점을 대상으로 LED 조명 및 대기전력 차단 장치를 설치해 매년 100여개 점씩 순차적으로 이를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당행 소유건물의 난방시설 효율 향상, 다양한 에너지절약 캠페인 실시 등으로 지속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 결과 2015년부터는 최근 4년 연속 온실가스 사용량을 줄이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 온실가스 배출량, 우리-신한-하나 順…신한·우리 최근 5년 연속 사용량 절감, 하나銀, 지난해 배출량↑

온실가스 배출량이 두 번째로 많은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8만5424였다.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은 최근 5개년(2014~2018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이 국민은행 다음으로 두 번째로 꾸준히 많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연속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9만3676 → 9만1322 → 8만8470 → 8만8090 → 8만5424)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11년 온실가스관리시스템을 구축했고, 이어 2013년 해당 시스템을 또 업그레이드 해 전행 차원에서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감축 교육 및 감축 캠페인 실시 등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선도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며 “또한 고효율 LED 조명 도입, 365코너 냉난방 센서 설치 등 설비 투자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 적극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7만9880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신한은행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5개년 연속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관리업체로 지정된 4개 은행 중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 이어 온실가스 배출량 3위에 위치했다. 또한 우리은행과 마찬가지로 신한은행 역시 최근 5년 연속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당행은 2014년 정부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부여 받은 이래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당행은 본점 및 전국 영업점 대상 LED조명 교체, 친환경 데이터센터 운영, 냉·난방 온도 준수, 외부간판 조명 운영시간 단축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신한은행 제공
이 관계자는 “특히 당행은 감축활동 및 성과를 대외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2013년부터 은행권 최초로 매년 '환경보고서'를 별도 발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 에너지 배출량, 국민은행 ‘최다’ 신한은행 ‘최저’…하나銀, 국민은행 이어 에너지 배출량 2위

한편,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관리업체로 지정된 4개 은행 중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적은 ‘친환경’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지정 은행 4곳 중 가장 적은 온실가스 배출량(7만417)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개년 온실가스 배출량도 하나은행이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지정 4개 은행 중 가장 적었다.

다만, 하나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지정 은행 3곳이 지난해 모두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2017년) 대비 줄인 것과 달리 하나은행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7년의 6만7942에서 10% 이상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더해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관리업체로 지정된 4개 은행들은 온실가스 배출량 외에도 에너지 배출량(단위=TJ, 이하 단위 생략)도 매년 정부에 보고하고 있다.

지정 은행 4곳의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에너지 배출량의 경우 국민은행이 온실가스 배출량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배출량 또한 가장 많았다.

이어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적은 하나은행이 에너지 배출량은 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았다.

특히 지난해 하나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대형 시중은행들이 전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것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배출량 또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3개 은행은 지난해 에너지 배출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이들 3개 은행과 달리 에너지 배출량이 2018년에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을지로 신축 본점 완공 후 임시로 사용하던 청진동 본점에서 신축 건물로 이사했고, 명동 내외빌딩에서 근무하던 하나금융지주 또한 옛 외환은행 본점으로 이사했다”며 “이 과정에서 하나은행 내 여러 본점들이 이중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카운팅 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에너지 배출량이 많은 것은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에 증권 딜링룸이 있고, 시민 편의 차원에서 옛 외환은행 본점 건물에 대형 외환·환율 전광판을 설치·운영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사용량이 타행에 비해 많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전경. 사진=KEB하나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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