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SK텔레콤 등 참여한 키움 안전성서 앞서…토스, 혁신성으로 승부

토스뱅크 자금력 불안, 금융자본 인정여부도 변수…키움뱅크 혁신성 ‘약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서울시청에서 열린 인터넷은행 규제혁신 현장방문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은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비인가를 앞두고 이번 주 당국의 인가 심사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2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외부 평가 위원들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2박3일간 일정으로 제3인터넷은행 인가 합숙 심사에 참여한다.

금융당국은 인가 심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과정 일체를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할 방침이다.

심사 결과 배정 항목 중 사업계획의 혁신성이 1000점 만점에 350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자본금·자금조달방안과 대주주·주주구성계획이 각 100점이고, 사업계획의 안정성이 200점, 중금리 대출 등 포용성에 150점이 배정된다.

최종 후보는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컨소시엄 2곳이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키움증권이 주축이 된 다우키움그룹을 필두로 KEB하나은행과 SK텔레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롯데멤버스 등 28개사가 참여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간편송금 플랫폼인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60.8% 지분을 차지하는 최대주주로 자리잡은 가운데 해외 투자자들이 나머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두 곳 모두 인가를 내줄 수도, 두 곳 모두를 떨어뜨릴 수도, 한 곳만 인가를 허가할 수도 있다는 입장으로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일단 현재로선 키움뱅크가 토스뱅크보다 비교적 유리한 형국이다.

키움뱅크는 28개 주주 가운데 하나금융과 SK텔레콤, 11번가 등 대형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토스뱅크보다 자금력에서 앞선다.

반대로 토스뱅크는 유사 시 자본 조달력이 키움뱅크보다 뒤처지는 점이 문제다. 전자금융업자인 토스를 '금융자본(금융주력자)'으로 공식 인정해야 하는 금융당국의 부담도 존재한다.

물론 키움뱅크도 약점은 존재한다. 만약 키움뱅크가 인가를 따낼 경우 사실상 대주주인 키움증권에 은행을 더해준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즉 키움뱅크의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허가는 기존의 금융사가 또 다른 금융업권의 영업을 허가받는 그림인 만큼, 혁신성 측면에서 떨어져 인터넷전문은행의 당초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도 있다.

반면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혁신성 측면에서는 다소 키움뱅크보다 앞선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역시 자금 조달 능력, 즉 안정성이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특히 토스뱅크의 경우 인가 신청을 목전에 두고 대형 투자자인 신한금융이 이탈한 것이 결정적 악재로 꼽힌다.

토스뱅크의 최대 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도 불안정한 요소다.

토스뱅크는 비바리퍼블리카가 60.8%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 시행된 인터넷은행법은 ICT에 주력을 둔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에 대해 지분을 최대 34%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이는 전자금융업자인 비바리퍼블리카를 금융자본으로 인정하지 않을 경우 토스뱅크 내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분율을 34% 아래로 낮춰야 한다는 뜻이다.

금융업권에서 사실상 가장 큰 포지션을 차지하는 은행권의 역할과 의미를 고려하면 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있는 금융자본의 범주에 전자금융업자를 넣는데 대해 금융당국 내부에서 상당한 이견이 존재할 수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합숙심사 마지막 날인 오는 26일 임시 회의를 열고, 외부 평가 위원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예비인가 대상을 결정해 이르면 이날 오후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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