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잡은 현대카드 점유율 3위로…코스트코 뺏긴 삼성카드 ‘트레이더스’ 특화 나서

코스트코 세종점 전경. 사진=코스트코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오는 24일부터 코스트코에서 카드 결제가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바뀌게 되면서 카드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회원 수가 191만명이고,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2017년 9월 1일∼2018년 8월 31일) 3조9227억원에 달한다.

전체 소비지출에서 카드결제 비중이 70% 정도인 점을 볼 때 단순 계산하면 코스트코의 새로운 제휴사가 된 코스트코의 추정 카드 매출액 2조7459억원이 현대카드의 카드 취급액이 되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주요 카드사들의 카드 취급액을 보면 시장점유율 기준 업계 3위 국민카드가 87조4104억원이고, 4위 현대카드가 85억4146억원이다.

코스트코 카드 취급액이 현재 현대카드 카드 취급액에 더해지면 현대카드는 국민카드를 제치고 업계 3위로 올라설 수 있게 된다.

현대카드도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다시 카드를 바꾸는 '번거로운' 일을 코스트코 회원들에게 장려하기 위해 삼성카드보다 더욱 큰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카드를 지난 2월 출시했다.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는 코스트코에서 결제 시 최대 이용금액의 3%를 적립해주고 연간 적립 한도도 50만 포인트로 설정했다. 종전 코스트코 삼성 특화 상품은 적립률 1%, 적립 한도는 월 1만 포인트였다.

특히 현대카드는 코스트코와 단순 결제 서비스 제휴를 넘어서는 전략적 협력관계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결제 데이터를 양사가 공동으로 분석해 코스트코 회원들에게 맞춤형 상품과 혜택을 제공하고, 양사의 브랜드 자산을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코스트코와의 계약 기간이 10년인 만큼 장기적 안목으로 코스트코와 관계를 이어나갈 심산이다. 그간 삼성카드는 5년 단위로 코스트코와 재계약해왔다.

코스트코 제휴사 지위를 현대카드에 뺏긴 삼성카드는 고객 이탈 방지에 나섰다.

우선 기존 코스트코 제휴카드의 서비스 대상을 코스트코에서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3대 할인점으로 변경해 예전 코스트코에서 받던 혜택을 이들 할인점에서 받도록 했다.

특히 삼성카드는 코스트코와 유사한 창고형 할인점 업체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카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전담팀을 신설하고 특화 상품을 출시했다.

삼성카드가 지난 2월 선보인 '트레이더스신세계 삼성카드'는 이용금액의 최대 5% 할인, 연간 할인 한도를 60만원으로 내놓았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1조9100억원으로 아직 코스트코에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들어 해마다 2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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