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활용…계약 유지율·심사 비용↓

인슈어테크 적용분야. 자료=금감원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보험과 기술의 만남이 본격화되고 있다. 보험사들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건강증진형보험 등 새로운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해 계약심사를 고도화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 챗봇을 통해 상담업무나 보험관련 안내업무도 자동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보험회사 인슈어테크 활용현황’을 21일 발표했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현재 IoT, AI, 빅데이터, 블록체인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사물인터넷과 보험의 만남

IoT를 활용한 대표적인 보험으로는 건강증진형보험이 있다.

건강증진형 보험은 보험사가 계약자의 건강습관에 관한 정보를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서 수집해 보험료할인, 캐쉬백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보험이다.

일례로 AIA생명은 모바일 앱을 통해 정부를 수집해 바이탈리티 나이에 따라 설정된 운동량 목표치를 달성하면 SKT 통신요금, 커피쿠폰, 온라인 상품권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흥국생명도 하루 평균걸음 7000보 이상이면 보험료의 7%, 1만보 이상이면 10%를 6개월마다 환급해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운전습관 연계 보험(UBI)도 IoT를 활용한 대표적인 보험이다. UBI보험은 텔레매틱스(통신과 정보과학의 합성어) 기술을 활용해 통신사 네비게이션 또는 운행정보기록장치(ODB)에서 수집한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분석해 보험료를 할인하는 자동차 보험을 말한다.

실제로 DB손해보험,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등 3개사는 SKT의 T맵 네비게이션을 활용해 일정거리 이상 주행시 T맵 안전운전 점수가 일정점수 이상일 경우 보험료를 5?10%를 할인해준다.

현대해상도 텔레매틱스장치(블루링크)를 활용해 장치가 설치된 차량에 대해 보험료 7%를 할인 하고 안전운전 요건충족시 5%를 추가 할인해주고 있다.

◇빅데이터와 보험의 만남

빅데이터도 보험분야에 적용되고 있는 4차산업기술이다. 보험사들은 고객상담자료, 온라인 활동기록, 의료, 신용등급 등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사고발생위험, 계약유지율, 보험사기가능성 등을 예측하고 이를 보험 상품개발, 마케팅, 위험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은 보험영업대상을 추출하는데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계약자와 유사한 연령·직업·소득 그룹을 추출해 유사그룹내 고객이 가장 많이 가입하고 있는 보험계약을 미가입 고객에게 추천하는 등 추가 구매 가능 고객을 예측해 영업대상을 추출하는 식이다.

또한, 계약심사에 있어서도 보험사들은 계약정보(주계약·특약비율), 설계사 활동정보(유지율), 신용등급, 평균 입원일수 정보 데이터 등을 이용해 계약자를 자동심사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보험사들은 계약심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빅데이터는 보험사들의 계약유지율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보유계약의 계약해지 가능성, 보험료 연체가능성, 민원발생 가능성을 예측해 유지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계약에 대해서는 사전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사기 방지시스템도 구축됐다. 이 시스템은 이상 징후를 보이는 개인, 병원, 정비업체 등을 추출하고 상호 연관관계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험사기 발생 가능성을 파악해준다.

◇인공지능과 보험의 만남

AI는 보험상담, 업무 지원·처리 등 부문에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챗봇 서비스로 보험사들은 챗봇을 통해 계약조회, 보험계약 대출접수 및 상환, 보험금 청구신청·조회 등 고객QNA 업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구체적으로 현재 생보업계에서는 삼성생명, 라이나생명, 신한생명, 흥국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 KB생명, AIA생명, 카디프생명, 처브라이프생명 등이, 손보업계에서는 삼성화재, DB손보, KB손보, 메리츠손보, 악사손보 등이 챗봇 서비스를 도입했다.

로봇을 활용한 업무 자동화 시스템인 RPA 시스템도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일부 보험사들은 현재 안내장 서류 검수, 보험증권발행, 고객정보 입력 등의 단순·반복 업무에 로봇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자동화하고 있다.

◇ 블록체인과 보험의 만남

보험업계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본인인증이나 보험서류 검증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교보생명의 경우 실손보험금 지급신청시 보험사와 의료기관에서 각각 본인인증을 거치지 않고, 한번에 사용자 인증을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중이다.

오렌지라이프도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모바일 보험증권 등의 진위여부 검증에 이를 시범 적용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는 IoT, AI, 빅데이터 등 인슈어테크를 활용해 신상품개발, 마케팅, 위험관리 등에 이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관련 기술적용 확대를 통해 빅데이터를 토대로 위험을 세분화하고 미래위험예측의 정확도를 향상시켜 다양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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