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 장관급 인사 중 인스타그램으로 정책홍보하는 첫 사례 될 듯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내달 초 개인 명의의 인스타그램을 열고 SNS를 통해 정책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22일 공정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는 5월초 오픈을 목표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측은 "공정위가 아닌 위원장 개인 명의의 인스타 계정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 행사 소개 등을 비롯해 경제 현안에 대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더욱 적극적으로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김동연 전 부총리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일부 국무위원이 개인 이름으로 페이스북 등의 SNS를 이용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젊은 층이 집중적으로 이용하는 인스타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사례는 중앙 부처 장관급 중에선 김상조 위원장이 처음이다.

인스타그램은 텍스트보다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의 콘텐츠 위주로 구성 돼 있어 10~30대 젊은 층이 많이 이용 중인 SNS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은 현직 장관급 인사 가운데 대외 활동이 가장 활발한 인사로 손꼽힌다.

김 위원장은 평소 일감몰아주기 등 재벌 개혁 문제나 불공정한 하도급 계약 문제 등 공정위가 관할하는 주요 경제 이슈에 대해 언론 인터뷰 및 토론회와 강연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본인의 소신을 내세우고 있다.

교수 출신인 김 위원장은 지난 1999년 참여연대 재벌개혁감시단장을 역임하며 시민단체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 20여년간 재벌그룹의 편법·불법상속, 전근대적 지배구조, 내부거래 등 문제를 비판하며 '재벌 저격수'라고 불렸다.

이런 김 위원장의 이력으로 인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그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임명되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김 위원장은 공정위 수장을 맡은 후에도 다소 과감할 수 있는 소신 발언을 거침없이 이어갔고, 일부 발언에 대해선 논란도 일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런 일부 비판 여론에 몸을 사리고 않고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경제계 개혁 문제에 화두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온 김 위원장도 정작 지금까지 개인 SNS는 한 번도 운영한 적이 없다고 알려졌다.

이번 계기로 SNS를 통해 소통을 시작하는 김 위원장이 인스타그램를 통해 전달할 메시지는 벌써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인 공정위는 올해 이를 중견기업으로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5월 대기업 집단 현황 발표, 7월 범정부 차원의 하도급 대책 발표 등 굵직한 사안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데다 국회에 상정된 공정거래법 전면 개편안도 여야 간 이견차가 심해 김상조 위원장의 SNS를 통해 거론될 주요 이슈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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