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통화정책 완화 기조, 무역협상, 브렉시트, 추경 등 변수 고려한 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들기고 있다. 이날 금통위에선 현행 기준금리인 1.75%로 동결 결정이 내려졌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한국은행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75%로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018년 11월 1.50%에서 1.75%로 인상된 후 올해 들어 계속해서 동결됐다.

이날 금통위 결정은 이미 예상됐던 바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달 3일부터 8일까지 104개 기관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동결' 응답률은 97%로 나타났다.

우선 주요국 통화정책이 완화적 기조로 전환한 영향을 받아 동결 전망이 우세했다.

무엇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기조를 보인데 따라 현재 0.75%포인트인 한국과 미국 간 정책금리 역전폭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일단 낮아진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들어 국내외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한 점도 금리 동결을 점치게 했다.

올해 2월까지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개월 연속 떨어졌고,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개월 연속 하락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관망'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미세먼지 대응과 일자리 확충 등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3번째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7조원 미만 규모로 편성될 전망이라는 점에서 추후 효과를 지켜보자는 행보도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까지는 금리를 인하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고, 금통위도 이런 인식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올해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우세하지만, 추가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

이주열 총재도 지난 1일 "지금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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