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속단 이르지만…RBC·실적 개선에 연임 성공에 무게

조병익 흥국생명 사장. 사진=흥국생명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흥국화재 권중원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또다른 태광그룹 보험계열사 사장인 조병익 흥국생명 사장 연임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흥국생명의 그동안의 실적, 재무건전성 등을 고려할 때 업계에서는 연임 성공에 무게를 두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열리는 흥국생명 주주총회에서 조병익 사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2017년 3월에 취임한 조 사장은 연임에 성공할 경우 앞으로 2년 더 흥국생명을 이끌게 된다.

이전에 태광그룹 계열 보험사 CEO들이 수시로 교체됐다는 면을 고려하면 연임을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흥국생명의 실적, 재무건전성 등을 고려하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또, 흥국생명의 자회사이자 또다른 태광그룹 보험계열사인 흥국화재의 권중원 사장이 최근 연임에 성공한 것도 연임 성공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흥국생명의 실적은 최근 들어 개선세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흥국생명의 당기순이익은 515억3300만원이다. 이는 2017년 당기순이익인 458억6000만원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조 사장 취임 전인 2016년 당기순이익이 353억6400만원인 것으로 고려할 때 취임 후 실적면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를 대비해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을 줄이고 보장성 보험을 늘리는 등 체질개선에 분주한 가운데 흥국생명이 보장성보험 중심의 체질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누적기준 지난해 9월까지 보장성 보험 초회보험료는 454억6600만원으로 전년 동기(385억4400만원)보다 17.9% 증가했다.

최근 보험사들 사이에서 보장성보험인 치매보험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흥국생명은 지난해 7월 경도, 중등도 치매까지 보장하는 무배당 흥국생명 가족사랑치매간병보험(무해지환급형)을 발빠르게 출시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조 사장 취임 후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것도 연임 관측에 긍정적이다. IFRS17을 앞두고 있는 보험사들에 있어서 재무건전성은 주요한 지표다.

2016년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RBC) 145.4%를 기록하면서 금융감독원 권고치인 150%를 밑돌았던 흥국생명은 2017년 35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과 1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자본 확충에 성공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흥국생명의 RBC는 작년 9월말 기준을 189.5%까지 끌어올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연임 여부는 29일이 돼봐야 알겠지만 재무건전성 등이 긍정적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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