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미세먼지 관련 제품들의 매출은 상승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관련 업계들도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눈길을 끈다.

롯데멤버스가 3900만 엘포인트(L.POINT) 회원의 소비 트렌드를 측정한 결과, 지난달 소비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전제품 판매점에서의 소비 지수는 동일 기간 대비 1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와 같은 ‘클린 가전’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과거 '사치품'으로 분류되던 의류건조기는 이제 세탁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필수 가전으로 부상하고 있다. 빨래를 말리며 나오는 먼지를 차단하고 창문을 열지 않고도 빨래를 말릴 수 있어 미세먼지 걱정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에어컨도 ‘때 이른’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공기청정 기능이 있는 에어컨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에어컨 판매 행사를 가졌는데, 지난해보다 2.5배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

미세먼지는 주방 가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리할 때 나오는 유해가스를 줄여주는 에어 프라이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주방가전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은 20만대였는데, 올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생활 제품에도 미세먼지 경제가 확산되고 있다. 생활 필수품이 되어버린 마스크는 물론 세정제, 눈관리 용품, 가글 등 다양한 제품들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몸 집을 키우고 있다.

편의점 CU(씨유)에서 따르면 지난 1~2월, 크리넥스, 에티카, 파인텍 네퓨어, 애니쉴드 등 미세먼지 마스크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80% 늘었으며 2년 전과 비교하면 668%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에서는 크리넥스, 3M, 파인텍 네퓨어 등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매출이 무려 43배나 증가했으며, 세안제(58%), 헤어 세정제(45%), 보디 세정제(44%) 매출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또한 미세먼지로 건조한 눈과 칼칼한 목을 관리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눈 관리 용품(41%), 구강 청결 제품(38%) 등의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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