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와 입장 차 있어 같이 못해"…금융사 이탈에 키움뱅크 ‘반사이익’
  •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금융 본사 전경. 사진=신한은행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뒤를 잇는 세 번째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일을 일주일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신한금융과 현대해상 등 주요 금융사가 나란히 인터넷은행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21일 토스 인터넷전문은행 추진단은 “지난 2월11일 MOU 체결 이후 토스와 신한금융, 양사가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 방향 및 사업 모델, 그리고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며 “그러나 양측의 입장이 상당부분 차이가 있어 양사 논의 끝에 신한금융이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토스는 제3인터넷 전문은행의 지향점으로 스타트업 문화·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챌린저 뱅크를 내세운 반면, 신한금융은 생활플랫폼의 분야별 대표 사업자들이 참여해 국민 모두가 쉽게 이용하는 포용성을 강조한 오픈 뱅킹 기반의 금융 생태계 확장을 지향해 차이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컨소시엄 구성 변경에 대해 토스 관계자는 "큰 틀에서 양사의 시각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보니 이후 사업 모델 수립과 컨소시엄 구성 등 실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협의를 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이라는 혁신적인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다른 컨소시엄 주주들과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쉬움이 크지만, 최종적으로 신한과 컨소시엄을 유지할 수 없겠다는 토스 측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혁신적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드는 것을 계속 지원하고, 신한은 앞으로도 금융 혁신에 계속 도전함과 동시에 국내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한금융은 단순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기보다 다른 업체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갖고 운영에도 참여하려고 했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청사진을 두고 토스 측과 이견을 끝내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토스와 신한금융은 지난 14∼15일경 컨소시엄 구성안을 발표하려고 했지만 논의가 길어지면서 결국 공식적으로 명단을 발표하지 못했다.

여기에 현대해상도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이날 토스 측에 통보했다. 현대해상이 염두에 둔 인터넷은행 사업모델과 주주 구성 등이 토스의 방향과 맞지 않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그동안 토스뱅크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검토해오다 결국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 컨소시엄에는 간편 회계서비스 '캐시노트'를 만든 한국신용데이터와 온라인 패션쇼핑몰 무신사, 전자상거래 솔루션 제공업체 카페24, 모바일 부동산 중개서비스 업체 직방 등이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신한금융과 현대해상이라는 대형 금융사가 빠지게 되면서 제3인터넷은행 흥행엔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형 금융사의 참여로 인해 컨소시엄 참여를 결정한 기업도 있을 수 있어 추가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토스 입장에서는 신한금융과 현대해상이 당초 투자하기로 한 몫만큼 자본금을 댈 또 다른 투자자를 구해야 하는 숙제가 던져졌다. 특히 신한금융과 현대해상의 이탈에는 토스뱅크의 대주주인 토스 측의 자본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했다는 분석도도 나온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지만 제대로 된 은행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수년 안에 자본금을 1조원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스타트업으로서 최대 지분율(34%)을 유지하면서 자본금을 그 정도로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특히 신한금융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아예 발을 빼기로 했다. 예비인가 신청 마감이 오는 27일로 물리적 시간이 며칠 안 남은 시점에서 다른 업체와 컨소시엄을 꾸려 인터넷은행 사업에 참여하기엔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여기에 토스뱅크에서 신한금융이 이탈하면서 제3인터넷은행의 양강 체제인 토스뱅크-키움뱅크 구도가 키움뱅크 쪽으로 급격히 쏠리게 됐다. 토스뱅크엔 신한금융이, 키움뱅크엔 하나금융이 참여하면서 '금융지주와 ICT 대주주'란 연합군 체계에서 토스뱅크 쪽만 금융지주라는 커다란 축을 잃은 셈이 되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이 정보통신기술(ICT) 성격이 강하지만 결국 여신과 수신 등 은행업을 기반으로 하기에 은행 등 금융사의 참여는 필수적이다. 기존의 케이뱅크에는 우리은행이, 카카오뱅크엔 국민은행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인력까지 파견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금융당국이 최대 2곳까지 인터넷은행 인가를 내줄 뜻을 밝힘에 따라 기존에는 토스뱅크와 키움뱅크 모두 무난하게 인터넷은행 사업 인가를 따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번 신한금융의 이탈로 신규 인터넷은행은 키움뱅크 한 곳만 될 가능성도 생겨났다.

한편, 키움증권 컨소시엄은 이번 주 내로 키움뱅크 컨소시엄 구성 방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컨소시엄에는 KEB하나은행과 SK텔레콤, 11번가 등이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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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03/21 20:53:23 수정시간 : 2019/03/21 20: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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