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은행 자본력, 키움은행 ‘혁신성’ 강화해야

지난해 8월 서울시청에서 열린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혁신 현장방문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토스와 신한금융이 주축이 된 토스은행, 키움증권과 하나금융이 주축이 된 키움은행이 새로운 인터넷은행 사업자로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 이들 은행들의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새 인터넷은행 후보군으로 손꼽히는 토스은행과 키움은행은지난 2015년 인터넷은행 첫 인가 때보다는 한결 편안한 상황이다.

당시엔 3파전 끝에 한 곳이 탈락하고,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두 곳만이 인터넷은행 사업인가를 받았지만 이번엔 금융위원회가 인터넷은행을 최대 2개까지 인가하기로 밝힌 까닭에 두 곳 모두 인터넷은행 인가를 따낼 것이 유력시 된다.

다만, 이들 두 은행들은 각각 시장에서 우려하는 약점들이 있어 금융당국도 인가를 앞두고 이를 철저히 들여다 볼 계획이다.

간편송금 어플인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1대 주주, 신한금융그룹이 2대 주주로 참여하는 토스은행은 자본력이 취약점이다.

현재 토스은행은 비바리퍼블리카가 대주주로서 보유할 수 있는 최대 지분율(34%)을 확보할 예정이다. 그러나 스타트업인 비바리퍼블리카에 어느 정도의 자본금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현행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은행을 운영하기 위해선 수년 안에 자본금을 1조원 이상 적립해 놔야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다.

2017년 출범한 케이뱅크도 자본확충이 늦어지면서 대출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고 있다. 현재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약 4775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감안하면 비바리퍼블리카가 수년 안에 최소한 3000억원 이상을 토스은행에 투자해야 하는데 비바리퍼블리카가 얼마나 이 정도의 자본금을 확보하느냐가 성공의 열쇠다.

이에 비바리퍼블리카는 외부 투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이 돈을 토스은행에 투입할 방침이다. 금융당국도 사업계획서에서 자금 조달 계획과 투자확약서 등 증빙자료를 철저히 검증할 방침이다.

키움은행 컨소시엄은 키움증권과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등이 참여한다. 행명 그대로 키움증권이 최대 주주로 참여하는 키움은행의 취약점엔 혁신성이 꼽힌다.

금융위는 현재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심사에서 혁신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취지가 혁신적인 정보기술(IT) 회사가 은행을 만들어 금융혁신을 유도한다는 것인 만큼, 이런 조건에 키움증권이 어느 정도 부합하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키움은행이 결국 키움증권이라는 기존 금융사에 인터넷은행 하나 더 붙여주는 것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키움증권은 모기업인 다우기술이 소프트웨어 회사인 만큼 다우기술을 통해 혁신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차기 유력 인터넷은행 후보로 꼽히는 토스은행과 키움은행이 사업인가를 앞두고 얼마나 자신들의 취약점을 보완해 당국의 심사를 통과할지 여부에 금융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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