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원장 모두 한은 출신…한은이 원장 맡는 관행 사라질까 주목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한국은행 출신이 독점해 오던 금융결제원장 자리에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계 등에 따르면 20일 마감된 금융결제원장 공모에 유력 후보로 예상되던 한국은행 임형준 부총재보 등 전·현직 한은 임원이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 이흥모 원장을 포함, 역대 금융결제원장은 전부 한은 임원 출신이었다.

금융결제원은 국가금융 공동 전산망을 운영하며 지급결제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중앙은행인 한은과 업무상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원장 자리를 한은 출신 인사들이 독점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늘고 있다.

지난해 한은 국정감사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문제에 대해 "자구노력과 금융당국의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국금융산업노조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역시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4일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문성을 무시한 낙하산 인사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임형진 한은 부총재보의 추천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 반대 움직임에는 금융결제원뿐 아니라 한은 노조까지 같이 했다,

결국 임 부총재보도 원장 후보 지원을 강행하면 조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뜻을 접었다, 임 부총재보는 오는 5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결제원은 지난 1986년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지급결제전문기관으로, CD공동망 등 지급결제 시스템과 공인인증 등 금융분야 핵심인프라를 구축·운영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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