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말 은행권 대출 전달比 8조7000억원↑…중기 대출 증가액이 ‘절반’ 차지

“은행권 수익성 개선에 도움…중기 대출 경쟁 심화로 수익성 개선폭은 낮아”

서울의 한 기업대출 창구 전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지난 1월 은행권 대출 중 중소기업 부문 대출 잔액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예금은행 대출 잔액은 1660조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기준으로는 8조7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기업대출은 총 831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한 가운데 대기업 부문이 158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오르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중소기업 부문 대출 잔액은 673조원으로 전년 대비 6.0%, 전달 대비 4조3000억원 증가하며 지난해 12월 대비 전체 대출 잔액 증가액 8조7000억원 중 절반을 차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828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오르며 높은 성장률을 이어갔지만, 1월 중 가계대출 증가액은 1조1000억원으로 전달의 5조4000억원에 비하면 큰 폭으로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0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고, 가계일반대출 잔액은 218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늘었다.

전달 대비로는 주담대는 2조6000억원 증가했지만, 가계일반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보다 1조5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가계일반대출은 명절 및 성과 상여금 유입 등으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했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 예금은행 원화대출의 주요 특징은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이 상승한 점과 가계 대출 증가율이 둔화된 점이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는 1월에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에 따른 대출 수요 영향도 있지만, 오는 2020년 1월부터 적용되는 예대율 산정기준 변경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변경되는 예대율 산정에서 개인사업자대출은 가중치 감소 효과가 없어 법인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출 증가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15%의 대출 가중치가 부과돼 규제와 함께 가계대출 둔화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1월 중 중소기업대출 증가액 4조3000억원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1조1000억원으로, 2018년 중소기업대출 전체 증가액에서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액 비중 66.5% 대비 크게 낮았다.

유승창 KB증권 금융 애널리스트는 “올해 은행권 대출 증가율은 4%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가계대출보다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대출이 전체 대출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유승창 애널리스트는 “은행의 대출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중소기업대출과 가계일반대출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아 은행권의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며 “다만, 중소기업대출에서의 경쟁 심화와 자금조달 금리 상승 등으로 올해 은행권 수익성 개선 상승폭은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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