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토스’와 손잡고 제3인터넷은행 설립 참여 ‘출사표’ 공식화

하나銀, “신중히 검토”…국민銀-카뱅, 우리銀-케뱅에 지분 참여 중

농협, “NH투자증권 케뱅에 지분 있어 제3인터넷은행 참여 어려워”

서울 중구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신한은행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신한금융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 인가 신청을 공식화 하면서 인터넷은행을 둘러싼 은행권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간편 금융서비스인 '토스'를 제공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제3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신한금융과 토스는 이를 위해 약 20명 규모의 공동 추진단을 구성한 상태다.

그간 신한금융은 제3 인터넷은행 설립에 있어 대형 ICT 기업이 중심이 돼 자본을 대고, 신한은행은 이에 보조적으로 참여한다는 입장이었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네이버와 함께 제3 인터넷은행 설립을 시도했지만 네이버 측이 인터넷 은행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결국 신한금융이 은행을 중심으로 제3 인터넷은행 설립에 주도적으로 나서게 됐다.

이처럼 신한금융이 인터넷은행 설립전에 있어서 ‘보조적 입장’이 아닌 ‘주도적 입장’으로 행보를 바꾼 것은 타 시중은행과의 디지털 경쟁에 있어서 뒤떨어질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미 국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에,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에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2017년 4월 케이뱅크가 첫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영업을 시작할 때 까지만 해도 인터넷은행은 미약한 자본력과 낮은 신뢰성 등으로 인해 성공 여부에 물음표가 붙었다.

그러나 그해 7월 카카오뱅크의 출범과 함께 인터넷은행 간 경쟁이 불붙으면서 인터넷은행을 향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졌고, 간편한 대출과 손쉬운 금융 거래 등이 인터넷은행 특유의 장점으로 자리잡으며 시중은행들로서도 인터넷은행 영역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이에 기존의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한 발이라도 걸치고 있는 국민은행, 우리은행과 달리 점점 커지고 있는 인터넷은행 영역에 아무런 지분이 없는 신한금융은 마음이 급해 질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4대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이 제3인터넷은행 설립 경쟁에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하나은행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 23일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 참석했지만 아직까지 세 번째 인터넷은행 설립전에 뛰어드는 것은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인터넷은행 설명회에 참석한 것은 실무직원이 동향 파악 차 참석한 것일 뿐, 아직 제3인터넷은행 설립에 참여할 것인지 결정된 바는 없다”며 “우선은 관심있게 상황을 지켜보며 관련 사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에 SK와 ‘핀크’가 참여한 것을 두고 하나은행이 핀크와 합작해 제3인터넷은행 설립 참여 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핀크는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2016년에 합작해 만든 모바일 금융 서비스 회사로, 자본금 500억원 가운데 하나금융그룹이 51%, SK텔레콤이 49%를 출자했다.

한편, 국내 5대 은행 중 나머지 한 곳인 농협은행은 아직까지 제3 인터넷은행 설립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다.

우선 농협은행과 같은 NH농협금융주 산하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이 이미 케이뱅크에 지분 10%를 가지고 있는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동일 금융그룹 내에 2개 계열사가 동시에 인터넷은행 사업에 참여할 수 없는 현행 인터넷은행법의 규제 대상에 걸려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미 같은 산하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이 케이뱅크 지분 10%를 들고 있는 상황에서 당행이 또 다른 인터넷은행 설립에 참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당행의 관련 규제가 풀리기 전까지는 (제3인터넷은행 설립 참여에) 별다른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농협은행도 지난달 말 열린 인터넷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 참석은 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규제 완화 등 상황이 바뀔 경우 언제든 농협은행도 인터넷은행 사업 참여에 대한 입장이 선회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 관계자는 “(1월 23일 인터넷은행 인가심사 설명회) 그다지 참석할 필요가 없는 설명회였지만 주요 은행 등 대부분 금융사가 참석하는 자리에 당행이 빠지긴 어려웠다”며 “만약, 주변 여건(인터넷은행법 등)이 바뀔 경우를 대비해 정보 수집 차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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