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보다 실적 부진, 신한금융 전망치 밑돌아…일회성 비용 제외 시 순익 증가

국민은행, 대출 성장세 따른 이자이익 증대로 순익 2.3% 오른 2조2243억원 기록

KB증권·KB손보, 업황 악화로 실적 악화…국민카드, 캠코 지분 매각으로 순익 증대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임진영 기자 imyoung@hankooki.com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KB금융그룹의 2018년 연간 순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리딩뱅크 수성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KB금융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3조689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7.3% 감소한 실적으로 시장 전망치였던 3조3118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실적 부진에 결정타를 안겼다. KB금융의 2018년 4분기 당기순이익은 2001억원으로 같은해 3분기 대비 79%나 쪼그라들었다.

아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희망퇴직 확대에 따른 퇴직금 지출(2860억원)과 은행의 특별보로금(1850억원) 지급 등으로 거액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데다 주가지수 하락 및 환율 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 관련 손실이 크게 확대되고 손해보험의 전반적인 업황 악화로 보험이익이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희망퇴직 관련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연간 순익은 2.2%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현재 리딩뱅크 자리에 올라있는 KB금융의 지난해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오는 12일 발표될 신한금융의 실적 발표 결과가 주목된다.

신한금융의 2018년 당기순익 전망치는 KB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익(3조689억원)보다 약간 더 높은 3조1495억원이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차주 발표될 지난해 실적이 시장 전망치 대비 높을지 낮을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업는 부분”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메인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3% 늘어난 2조224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70%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그간 대출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이자이익이 꾸준히 증가했다”며 “지난해 4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고선 전반적으로는 비용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의 당기 순익은 전년 대비 34.2% 급감한 1788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주식과 ETF 운용손실, ELS 헤지운용손실이 큰 폭으로 발생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도 2017년보다 부진한 2623억원의 순익을 냈다.

KB손보 관계자는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부문의 손해율이 전반적으로 상승(82.2%→84.2%)했다”며 “여기에 손보업계 경쟁심화로 보험대리점(GA) 채널 지급수수의 사업비가 크게 증가한 것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민카드는 전년 대비 324억원 증가한 3292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캠코 지분 매각과 관련한 일회성 이익이 나면서 실적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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