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1.0% 깜짝 성장…재정지출 확대·민간소비 증가 효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산적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7%를 기록하며 6년만에 최저치 성장세를 보였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GDP는 전년 대비 2.67% 올랐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10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건설 및 설비투자가 감소로 전환됐지만 민간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고, 정부소비와 수출 증가세가 확대됐다.

다만 전년 3.1%에 이어 2년 연속 3%대 성장 기대는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해 성장률은 2012년(2.3%)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장기화 되며 대외적 여건이 어려워진 데다 안으로는 주력산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그동안 한국 경제 성장을 지탱한 반도체 수출까지 예상보다 더뎠다.

부문별로는 지난해 정부 소비가 5.6% 증가하며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민간소비 증가율도 2.8%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반해 건설투자(-4.0%)는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고, 설비투자(-1.7%)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수출은 연간 기준 4.0% 증가하며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수입은 1.5% 증가했다.

제조업(3.6%)은 성장세가 더뎠고, 건설업(-4.2%)은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반해 서비스업은 2.8% 성장하며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1.1%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 등 교역조건 악화로 인해 경제성장률을 밑으로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당초 4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이 0.84%를 넘어서서 연간 2.7%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는데 실제로는 전기 대비 1.0%, 전년 동기로는 3.1% 올랐다.

지방선거로 연기된 정부 투자가 4분기에 예상대로 많이 이뤄졌고, 재정집행률도 크게 올랐다.

4분기 정부소비는 3.1% 증가하며 2010년 1분기 이후 35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고, 민간소비도 1.0% 올라 4분기 만에 가장 호조를 보였다.

4분기 건설투자(1.2%)는 비주거용 건물과 토목 건설 중심으로 증가했고, 설비투자(3.8%)는 기계류가 줄었지만 법인의 국산 승용차 구입 등이 늘어난 까닭에 6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에서 2.2% 감소하며 1년 만에 가장 저조했고, 수입은 0.6% 증가했다.

4분기엔 내수 성장기여도가 2.1%포인트에 달했다. 정부 투자 기여도가 0.7%포인트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하지만 수출은 -1.0%포인트를 기록했다.

업종별 성장률은 제조업(0.8%)이 운송장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2분기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건설업(1.1%)과 서비스업(0.7%)은 3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DI는 0.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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