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규제 완화·예금보험료 인하 나서겠다”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 신임 회장.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선거 결과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사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비공개 임시총회에서 박 전 사장이 2차 투표 끝에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총회에는 저축은행 업계 79개 회원사 중 76개사 대표가 참석해 회장 선출을 위해 한 표를 던졌다.

박 신임 회장은 1차 투표에서 44표를 얻었지만 가결 정족수인 재적회원 3분의 2 이상을 충족하지 못해 2차 투표에 돌입했다.

이어진 2차 투표에서 박 회장은 45표를 받아 28표의 지지를 받은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를 17표 차로 누르고 신임 회장 자리에 올랐다. 박 신임회장은 이날부터 3년 동안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박 신임 회장은 회장 선임 결정 후 “우선 단기 과제로 저축은행 규제 완화에 나서겠다”며 “저금리 체제에서 과도하게 부담이 되는 예금보험료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은행과 차별성 없는 대손충당금 확보 기준, 과도한 부동산 대출 규제, 소형 저축은행에 부담이 되는 지배구조 기준 등을 완화해야 한다"며 "저축은행 대표들과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기가 정해지면 금융당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신임 회장은 중장기 과제로 "저축은행 창립 50주년을 앞둔 만큼 저축은행 발전 종합계획을 다시 수립하겠다"며 "계획에서는 저축은행 위상 재정립, 수익 기반 확대, 온라인·모바일 추세에 맞춘 디지털뱅킹 방향 등을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저축은행 회원사들이 중앙회 인사·연봉에 개입했다는 잡음이 일면서 중앙회 지배구조 문제가 논란이 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후보 중 한 명이었던 한이헌 전 의원은 면접 과정에서 회장후보추천 위원이 후보자들에게 연봉 삭감을 통보했다며 자진 사퇴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 노조는 한 전 의원 사퇴 직후 성명을 내고 회추위원이 중앙회 임직원 연봉 삭감과 인사 등을 사전에 요구하는 것은 중앙회장 '길들이기'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박 신임 회장은 "이전에는 소위 정부에서 '지명'하는 회장이 왔지만, 올해는 자유 선거가 이뤄지면서 처음 제기된 문제들"이라며 "회원사와 긴밀하게 협의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대전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했고, 행정고시(26회) 합격 후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을 거쳐 금융정보분석원 원장과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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