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과정서 연봉 통보는 자리와 맞지 않아”…삭감 연봉 수준은 답변 안 해

한이헌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 후보자 3인 중 한이헌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은 2인 경쟁 구도로 좁혀졌다.

저축은행중앙회는 17일 오후 3시 회장 선거 후보 기호추첨을 실시한 결과, 한이헌(75) 전 국회의원이 사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전 의원은 "1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와의 면접 도중 회추위원으로부터 '내부방침'이라며 회장 연봉 삭감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한 전 의원은 “회추위의 회장 후보 면접 자리는 저축은행 업계를 이끌어나갈 회장의 역량과 자질을 점검하고, 업계 통솔을 위한 비전을 묻는 자리이지, 후보에게 연봉에 대한 통보를 하는 ‘무례한’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 의원은 연봉 삭감이 후보 사퇴의 이유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연봉이 얼마나 삭감 됐고, 그래서 얼마를 받는지 여부는 본인에게 중요한 고려 사항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 전 의원은 “그간 중앙회장은 과거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내려꽂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엔 이를 탈피해, 다수 후보자를 놓고 경쟁을 통해 회추위에서 결정하는 방식이다 보니 회추위 의원들에게서 ‘자신들이 회장을 좌지우지 하겠다는’ 오만이 느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회추위와 제가 생각하는 중앙회장의 역할과 성격이 크게 다름을 느끼고,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중앙회는 회장 연봉 삭감 등에 대해 내부 방침을 정하거나 검토를 한 사실이 없다”며 “회추위원이 면접 도중 ‘급여가 깎여도 회장직 수행에 문제가 없는지’ 등의 부분을 묻는 과정에서 면접 대상자가 오해를 사게끔 질문의 의도가 잘못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 전 의원은 면접 과정에서 얼마의 연봉 삭감 통보가 이뤄졌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선 답변을 거부했다. 저축은행중앙회장 연봉은 성과급을 포함해 약 5억원이다.

한 전 의원의 사퇴로 이번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는 남영우(65)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가 기호 1번, 박재식(61)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기호 2번으로 경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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