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18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화학제품 수출물가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산적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여파로 반도체 수출물가가 5달 연속 하락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입물가지수(2010=100·원화 기준)는 85.01로 전달 대비 3.4%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11월 4.5% 하락한데 이어 두 달 연속 떨어졌다. 수입물가 2개월 연속 하락은 2017년 11∼1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배럴당 80달러 안팎까지 오르던 국제유가가 11월부터 떨어지면서 수입물가를 하락시키고 있다.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57.32달러까지 주저앉았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전달 대비 17.4%, 12.6% 떨어졌다.

두바이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지난달 7.0% 하락해 2016년 9월(-5.3%)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원유 등이 포함된 원재료 수입물가가 6.6% 하락했고,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의 하락으로 중간재 수입물가도 2.7% 떨어졌다.

자본재, 소비재도 전달 대비 각각 -0.4%와 -0.8%씩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원유(-13.0%)와 벙커C유(-13.6%), 부탄가스(-21.3%) 등이 크게 내려갔다.

수출물가지수는 84.07로 전달 대비 2.0% 떨어지며 역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로 반도체 주력 상품인 D램 수출물가는 0.9% 떨어지며 5달 연속 하락했다.

지난 12월 원/달러 환율은 달러 당 평균 1122.9원으로 전달 대비 0.5% 떨어졌다.

농림수산품 수출물가가 0.7% 하락했고, 공산품은 2.1%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경유(-15.7%)와 벙커C유(-17.6%), 휘발유(-13.8%) 등에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폴리에틸렌수지(-6.2%) 등 화학제품 수출물가도 3.2%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물가는 0.6% 하락했고, 수입물가는 3.2% 올랐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1.6%, 수입물가는 3.0% 하락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물가는 전년과 비슷했다. 연평균 환율 하락(2.7%)을 고려하면 실제 수출물가는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연간 수입물가는 유가 상승 영향으로 6.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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