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으로 증권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 제공하는 고객 통합 마케팅 선보일 것”
“준법 경영 정착 위해 고객 관련 부서에 변호사 필수 배치…채용비리 근절 토대 마련”
우리금융지주가 공식적으로 출범한 첫 날인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손태승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겸직하면서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에 문제가 있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은 타 금융지주와 달리 과점주주 체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상당히 훌륭한 제도”라며 “과점주주 이사회가 이사회가 행장을 잘 견제하고 있고, 제가 금융지주 회장을 겸직해도 이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금융은 회장이나 행장이 독단적으로 일을 추진할 수 없고, 이사회가 견제와 균형 잘 유지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도 이런 모델이 바람직 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금융이나 우리은행 이사회 임원들 역시 제가 독단적으로 뽑는 것이 아니라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람들이 이사로 선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손 회장은 지난해 은행권을 뒤흔든 채용비리 사태에 대해 사죄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은행이 채용 프로세스 가장 먼저 전면 개편했다. 이후 은행연합회가 은행권 채용 공동 기준을 마련했다“며 ”바뀐 프로세스로 현재까지 네 차례 행원 선발을 실시했는데 전혀 잡음이 없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 지원 서류 접수는 외부 전문기관이 실시하고 필기 시험도 마찬가지”라며 “면접도 1차 면접과 2차 면접에서 외부 전문기관에서 나온 심사의원들이 면접관 중 50% 이상 들어와 면접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원자들의 점수는 태블릿 PC로 곧바로 입력하도록 시스템을 마련해 점수 조작 가능성을 아예 차단했고, 최종 선발된 인원을 대상으로 또 다시 채용위원회가 채용 과정에서 문제가 없는지 최종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지주사 체제에서 증권사를 인수하면 과거 우리은행만 있던 때와 달리 펀드 투자도 할 수 있고, 한 자리에서 고객이 원하는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현재는 우리금융에 증권사가 없어 삼성증권 등 타 증권사와 협업을 하고 있지만 지주사 출범 이후엔 고객들에게 그룹 통합 마케팅을 제공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고객 자금으로 수익을 내는 금융업에 임하는 만큼,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준법 경영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우리나라 금융기관은 준법경영에 관심이 덜했다”며 “그러나 우리금융은 모든 금융 상품 서비스의 개발 및 판매 시에 반드시 법적 리스크를 고려하고 모든 위법 사항을 체크하는 준법 경영에 나서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물론 모든 영업 과정에서 하나하나 법적 문제를 검토하다 보면 은행 입장선 영업의 속도가 늦어지는 부작용이 있지만 이마저도 감수 할 것”이라며 “특히, 고객 관련 부서는 변호사를 반드시 배치시켜 고객을 위한 준법 경영을 준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정부 당국이 은행권에 생산적 금융 역할을 해야한다고 요청하는 것과 관련 우리금융의 사회적 금융 역할 수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손 회장은 우리금융이 발벗고 나서겠다고 답했다.
그는 “중소기업 등에 우리은행에 자금을 지원을 하면 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기업 성장도 활성 디는 것”이라며 “정부의 혁신성장에 뒷밤침 하기 위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집중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손 회장은 “은행이 그간 기업 투자에 소홀했던 것은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투자 후 부실이 발생하면 해당 업무를 맡은 은행원들이 부실 발생에 대한 책임으로 징계를 받는데 있었다”며 “우리금융은 기업 투자 후 부실이 발생할 경우 이를 담당 행원 책임으로 돌리는 현행 은행권의 관습을 개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민 지원을 위한 ‘따뜻한 금융’ 만들기에도 노력할 뜻을 밝혔다.
손 회장은 “모럴 헤저드 우려애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은 취약 차주가 성실하게 대출 상황을 하면 이자를 감면해 주고, 영세기업 등은 무이자 대출도 검토 중”이라며 “은행은 수익을 내야 하지만 금융기관으로서 공공성도 있다. 사회공헌에 이바지 하기 위해 서민대출 지원 및 혁신 성장 투자, 중기 대출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