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P서 개도국 인프라 건설 투자업무 맡아…임기 3년 남겨놓고 사임

김용 세계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힌 김용(59) 세계은행 총재가 오는 2월 1일부터 미국의 사모펀드인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의 파트너이자 부회장으로 취임한다고 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김 총재는 지난 7일 임기를 3년 반 정도 남겨둔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하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춘 민간 기업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GIP는 미국 뉴욕에 본사에 위치해 있으며 개발도상국에 전력과 수도 및 교통 등 인프라 건설을 위한 자금을 빌려주는 일을 주로 하는 사모펀드다.

소식통은 김 총재가 6주 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GIP 관계자와 만나 이직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간 김 총재는 공공예산이 제한된 기반시설 건설을 위해서는 민간 투자펀드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민간 부문에 참여하는 기회는 예상 못 했던 것이지만, 이것이 기후 변화와 같은 글로벌 중요 이슈와 신흥시장의 인프라 부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총재가 임기 만료를 3년 넘게 앞두고 갑자기 사임한 것과 관련, 트럼프 정부와 기후변화, 개발지원 등에 대한 갈등이 한 요인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은 세계은행 이사회에 대해 약 16%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고, 이어 일본과 중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그간 미국 대통령이 세계은행 총재를 선임하는 전통이 있었지만, 전통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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