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채용 규모, 전년 比 50%↑…정부 시책 발맞춰 2019년에도 채용 활발 전망

금융권 공동 취업박람회장에 은행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이 현장 면접을 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은행권에 일자리 창출을 주문했던 정부 시책에 발맞춰 올해 채용 규모를 크게 늘린 은행권이 내년에도 채용문을 넓힐 전망이다.

31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올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주요 시중은행의 대졸·특성화고 졸업생 신입직원 채용 규모는 전년(2162명) 대비 1000명 가까이 늘어난 3115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경력직과 전문직 채용자 인원까지 합산하면 채용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5대 시중은행장들은 고용 확대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채용문을 더욱 넓힐 전망이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2019년에도 인력수급 현황에 맞춰 최대한 많은 채용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우리은행은 신입 행원으로 총 750명을 채용했는데, 이는 지난해(604명)보다 150명 정도 늘어난 수치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발 먼저 채용 계획을 발표, 올해 상반기 240명을 채용했고, 이어 하반기에도 특성화고 졸업자 60명, 개인금융서비스직군 250명을 포함해 510명을 뽑았다.

손태승 행장이 2019년 '최대한 많은 채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데 따라 내년도 우리은행 연간 채용인원은 올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도 채용 규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내년도 경영 여건을 고려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농협은행의 5급과 6급 신입직원 채용 규모는 780명으로 전년(350명)의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거시 경제 전망이 녹록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약 300명 수준의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내년도 신규 채용 규모는 300명 수준으로, 올해 채용자 수인 500명보다는 줄어든 규모다.

다만, 올해 하나은행 채용이 은행 역사상 최대 규모였고, 2017년 채용 규모가 250명 선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도 채용 인원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도 아직 명확한 내년도 채용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채용을 활발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청년 고용을 통한 사회적 책임 이행 관점에서 적정규모의 신입 공채를 내년에도 계속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허인 국민은행장도 "금융환경 변화와 인력구조를 감안해 채용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일자리 창출 및 지원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확대할 방침"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신입직원 600명을 채용했다. 이는 전년도 채용인원인 480명에서 25% 늘어난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2018년 대졸자와 특성화고 졸업생을 합쳐 485명을 채용했다. 2017년 채용 인원 470명에 비해 소폭 늘어난 규모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