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룸 통한 생산 공정, 오스템임플란트 신뢰도 더욱 높여…고객이 방문해도 공개

오스템임플란트연구소, 임플란트 표면처리 기술·부자재 등 토털 솔루션 개발 매진

"2020년 마곡 중앙연구소 완공…대형 R&D인프라 갖춰 2023년 세계1위 회사로"

오스템임플란트 부산 생산본부 전경. 사진=황대영 기자
[부산=데일리한국 황대영 기자] "오스템임플란트의 모든 것이 이곳에서 시작됩니다. 마곡으로 중앙연구소는 이전하더라도 부산 생산본부는 부산에 유지될 겁니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부산석대도시 첨단산업단지에 위치한 오스템임플란트 생산본부에서 13일 만난 현장 관계자의 말에는 부산사랑이 듬뿍 담겨있었다.

임플란트 업계 점유율 33%로 2위 업체와 2배 이상 격차를 벌려나가며, 부동의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는 부산 생산본부를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전진기지로 삼아 글로벌 최고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기에 현실에 가까운 꿈"이라고 오스템임플란트의 한 관계자가 자신감을 내비친다.

부산 생산본부는 특유의 오렌지색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건물의 명칭도 오렌지타워로 명명돼 오스템임플란트 CI(기업이미지)를 담아냈다. 오는 2020년 마곡지구에 들어설 예정인 중앙연구소가 완공될 때까지 부산 생산본부에는 연구소 인력과 생산 인력이 함께 거주하며 제품 혁신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 표면처리 공정 투입 생산 라인 직원들 모두 방진복 입고 작업

임플란트 제품 생산 라인으로 갈 수 있는 입구. 생산 라인 내부는 보안 규정상 촬영이 허용되지 않았다. 사진=황대영 기자
오스템임플란트 부산 생산본부는 1층 로비를 통해 가장 먼저 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제품 생산 라인이다. 직접 본 생산 라인은 낮 시간에도 분주하게 쉼없이 가동되고 있었다. 오스템임플란트 임플란트 생산2팀 정성민 부장은 평균 가동률이 90%를 상회한다고 조심스럽게 귀띔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공기와 산(酸)으로부터 부식을 막기 위해 제품의 주요 원료로 티타늄을 사용하고 있다. 항공기와 인공위성 등에 사용되는 티타늄은 인체에 이식되는 임플란트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원료인 티타늄 봉이 국내에서 생산이 어려워 전량 수입품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타늄 절삭과 가공으로 생산된 임플란트는 원형만 유지하고 있을 뿐, 완성된 임플란트 제품으로 가기 위해서는 표면처리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표면처리는 생산본부의 2층에서 진행된다. 임플란트의 핵심인 표면처리 공정은 1층과 달리 생산 라인 직원들이 모두 방진복을 입고 클린 룸을 거치는 등 엄격한 출입제한이 이뤄지고 있었다. 마치 제약 생산 라인과 같은 자로 잰듯한 정밀 클린장치를 갖추고 있어 눈길을 모았다.

이 같은 표면처리 공정에 제한을 둔 부분은 사람의 몸에 이식되는 임플란트의 특성상 이물질과 감염으로부터의 무결성을 유지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오스템임플란트측의 설명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임플란트 제품에 대한 내구도 실험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사진=황대영 기자
오스템임플란트는 GMP 인증 국제 표준보다 100배 높은 수준의 생산 공정을 갖추고 있다. 특히 표면처리 후 임플란트 제품은 순수한 물(H2O)로 채워진 용기에 밀폐돼 옮겨졌다. 여기에 사용되는 순수한 물은 오스템임플란트가 직접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임플란트는 제품 로트가 매겨지고 QA(품질보증)에서 무작위 표본 추출 방식으로 검사를 거쳐 최종 제품 출고까지 도달하게 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제조 공정 과정 모두 외부에서 내부를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는 제조 공정의 내부적인 프로세스 이외에도 방문객들에게 공정 과정을 알리기 위함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제품 생산 공정과 우수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고객(치과의사)에게 공개하는 오스템 방문의 날을 운영 중이다. 현장에서 직접 임플란트 가공 현장과 공정을 지켜볼 수 있으며, 연간 1000명 이상의 고객이 부산 생산본부를 방문하고 있다.

◇ 더욱 나은 임플란트 제품을 개발위한 '핵심브레인' 오스템임플란트 연구소

오스템임플란트 양보미 주임연구원이 임플란트 시술 과정에서 필요한 치아 트레이를 만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도 오스템임플란트의 제품은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사진=황대영 기자
생산 과정을 설명들은 후 안내를 받은 곳은 4층 연구소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연구소에서는 임플란트 표면처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었다. 연구소 곳곳에는 오스템미팅을 통해 발표한 오스템임플란트의 기술 및 임상 결과가 빼곡히 붙어 있어 살아있는 연구소 느낌이 물씬 났다.

특히 10여 개가 넘는 연구실에서는 각각의 다른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오스템임플란트 표면연구팀 박재준 팀장은 프로젝트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오스템임플란트가 거둔 성과들을 알려줬다. 연구소의 핵심은 표면처리 기술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표면처리 기술에서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연구소에서는 표면처리가 된 임플란트 시제품에 대해 마모도부터 피로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험이 진행됐다. 이는 임플란트가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인 의식주(衣食住)에서 식(食)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며, 인체에 시술되면 반영구적인 제품으로 인식되는 까닭이다.

또한 연구소에서는 임플란트 제품 이외에도 치과용 부자재에 대한 개발도 한창 진행 중이다. 가글부터 3D 프린트, 치아의 본을 뜨는 트레이 등 치과 토털 솔루션을 위한 연구기관이 바로 이곳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오스템임플란트 치과재료개발팀 양보미 주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디지털을 선호하는 고객이 있는 반면, 아날로그로 시술하는 고객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치과에서 구강을 세척할 때 사용되는 종이컵 역시 오스템임플란트가 주문 제작하고 있다. 사진=황대영 기자
연구소 방문 후 마지막으로 발걸음을 옮긴 곳은 6층에 위치한 홍보관이다. 여기에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설립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성장 과정과 제품군을 나열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철심처럼 생긴 임플란트 단일 제품으로 성장했을 것이라고 지레 짐작한 것은 완전히 기자의 오판이었다. 수십여 종에 이르는 제품군부터 치과 시술에 필요한 기구까지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미 다방면으로 폭넓게 치과에 발을 들여놓고 있었다.

홍보관 한켠에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치과 토털 솔루션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유니트 체어부터 각종 치과용 제품까지 치과 전문의가 원스톱으로 개원의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었다. 심지어 치과에서 구강을 세척하는데 사용되는 소모품인 종이컵 마저 오스템임플란트가 생산하고 있을 정도였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과감한 R&D(연구개발) 투자와 품질우선주의가 회사의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면 틀림없다"면서 "오렌지타워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는 임플란트 개발부터 치과에서 사용되는 장비와 재료, 디지털 덴티스트리 제품군 개발까지 대한민국 치과의료기기 개발의 메카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건립 중인 마곡 중앙연구소까지 완공되면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를 비롯해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대형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며 "이를 통해 2023년 세계 1위 임플란트 회사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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