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이어 하나은행도 '하나손해보험' 상표권 출원

BNK금융도 실무진 차원에서 인수 경쟁 검토중

롯데손해보험 본사.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매물로 나온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손해보험사를 필요로 하는 금융지주들의 본격적인 탐색전이 시작됐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 손해보험사를 소유중인 금융지주는 KB금융 1곳이다.

이외에 BNK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 JB금융 등은 손보업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이에 금융지주들이 손해보험업 진출을 통해 포토폴리오 완성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가장 먼저 거론되는 금융사는 인수 의지가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BNK금융이다.

BNK금융지주 측은 “아직 정해진 계획은 없지만 실무진 차원에서 롯데손보와 롯데카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지주가 BNK금융지주의 대주주라는 점도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세부적으로 롯데지주(2.76%), 롯데쇼핑(2.62%), 롯데장학재단(1.76%), 롯데칠성음료(0.66%), 호텔롯데(0.47%), 롯데홀딩스(1.44%), 광윤사(0.85%), 패밀리(0.58%) 등 '롯데지주외 특수관계인(7개사)'가 총 BNK금융지주 주식 11.14%를 보유하고 있다.

즉 BNK금융이 인수전에 뛰어들기로 마음을 먹으면 인수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지완 BNK금융 회장이 그동안 그룹의 ‘비은행·비이자’ 부문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계획을 밝혀왔다는 점도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다.

BNK금융 이익의 대부분은 현재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서 창출되고 있다.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서는 손보사나 카드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인수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하나손해보험’을 포함한 10여개의 상표등록출원서를 지난달 29일 특허청에 제출했다.

특허시기가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와 롯데손보를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시기인 지난달 27일 불과 이틀 뒤다.

롯데손보가 매물로 나오자 마자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이 생보사는 소유하고 있으나 손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유력후보로 점쳐져왔다.

이에 ‘하나손해보험’ 상표권 등록 출원이 하나금융이 롯데손보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하나금융은 ‘이름 선점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손해보험’ 이외에도 10여개의 상표등록출원서를 제출했다”면서 “상표권 등록은 추후 사업다각화에 대비해 이름을 선점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내년 지주사 전환을 앞둔 우리금융지주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야하는 만큼 유력한 인수자로 꼽힌다.

우리금융도 지난 7월 우리생명보험, 우리손해보험, 우리재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이에 보험쪽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기 위해 롯데손보 인수 경쟁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보험과 카드부문보다는 증권이나 자산운용사 등 포트폴리오를 우선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다른 금융지주들보다는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낮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5일 롯데손해보험의 신용등급에 대한 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무디스는 그 이유에 대해 “롯데손보가 매각 이후 롯데그룹 소유권 감소로 인해 롯데그룹에 받았던 혜택과 시너지 효과가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