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된 상황서 안전자산으로서 한국물 위상 확인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 사진=수출입은행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20일 새벽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총 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은이 올해 들어 두 번째 발행하는 글로벌본드로, 이날 발행된 글로벌본드는 3년 만기 고정금리 5억 달러와 5년 만기 고정금리 5억 달러로 이뤄졌다.

금리는 3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의 경우 미국 3년 만기 국채금리에 0.675%, 5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의 경우 미국 5년 만기 국채금리에 0.875%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무역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와 유가 불안정 등에 따라 주요 증시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이번 채권 발행은 이뤄졌다.

수은은 당초 계획한 발행시점을 수차례 연기하며 시장을 모니터링 하다가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는 시점을 포착했다.

수은이 이날 채권발행에 나서자 전 세계 약 90개의 투자자가 37억달러 규모를 주문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역별 투자자 분포(투자자 배정기준)를 보면 3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의 경우 아시아 25%, 미국 15%, 유럽 등이 60%를 차지했고, 5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의 경우 아시아 30%, 미국 15%, 유럽 등 55%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채권 발행에는 각국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및 국제기구 등 초우량 투자자들의 주문이 많았다.

초우량 투자자들의 투자비중은 3년 트란쉐 70%, 5년 트란쉐 50%에 달한다. 이와 같은 투자비중은 최근 한국물 발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전반적인 채권 발행활동이 다소 위축된 환경에서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를 확보한 점은 수은 채권이 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이는 그동안 수은이 지속적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시장과 소통해온 점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준금리인 미 국채수익률은 점진적으로 상승 추세임에 따라 발행 절대금리는 전년대비 상승했지만, 우량 투자자들의 수요를 바탕으로 미 국채수익률 대비 가산금리는 절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조달비용 절감을 통해 고객기업의 금리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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