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현 행장 가장 유력…오는 23일 임시이사회까지는 회장 선정 작업 마무리돼야

서울 명동 소재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금융지주사로 전환을 앞둔 우리은행이 8일 열릴 임시 이사회서 신임 회장을 조기 결정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이사회 구성원 전원이 참석해 임시이사회를 갖고 지주사 지배구조 방향을 결정한다.

이사회에선 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한 비상임 이사가 지주사 지배구조에 대한 금융당국의 입장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지주사 회장을 지주사 출범 1년간 겸직하고 이후 분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이날 이사회에선 조기 회장 선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상법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와 같이 아직 지주사가 설립되기 전일 때는 우리은행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를 결정해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주사 회장·은행장 겸직안을 냈다는 것도 이 같은 전망에 더욱 힘을 실리게 하고 있다. 당국의 회장·행장 겸직안이 결국 현 손태승 행장의 지주사 회장 겸직을 용인한 것으로도 볼 수 있어 이사회에서 이날 바로 손 행장을 회장 후보로 결의할 수도 있다.

다만,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위해 사외이사들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해 회장 후보 선출 작업을 진행할 경우 지주사 회장 후보로 다수의 인물을 추려 회장을 선임하게 된다.

현재 가장 유력한 회장 후보로는 역시 손태승 행장이 꼽힌다. 이 밖에도 우리은행 전현직 인사들인 김희태 전 신용정보협회장과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등 10여명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이처럼 임추위를 구성해 회장 후보를 뽑더라도 오는 23일 임시이사회까지는 회장 선정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당일 임시이사회에서 회장을 결정하고 회장 이름이 기재된 주식이전계획서를 확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도 아닐 경우 임추위를 구성하지 않고 그 역할을 이사회가 대신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이는 앞선 두 방안의 절충안으로, 8일 이사회에서 회장을 바로 결정하지 않는 대신, 후보 물색 진행을 거쳐 23일 임시이사회에서 회장을 최종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1월 주식의 포괄적 이전을 통해 설립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등 6개 자회사와 우리카드 등 16개 손자 회사, 1개 증손회사(우리카드 해외 자회사)를 지배하게 된다.

기존 은행 발행주식은 이번에 신설되는 금융지주회사로 100% 이전되고, 기존 은행 주주들은 신설 금융지주회사가 발행하는 신주를 배정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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