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보다 31% 증가…국민은행 등 4대 시중은행 대출잔액이 100조 이상씩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천문학적인 가계부채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인해 국민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등록된 금융사 중 대출채권 용도를 분류 공시한 139개사의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813조5449억원이었다.
이는 2014년 말과 비교하면 31.6%(195조2887억원)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총 대출금에서 차지하는 가계대출의 비중도 43.2%에서 45.0%로 1.9%포인트 올라갔다.
통계청이 집계한 전국 가구 수가 2016만8000가구(지난해 11월 1일 기준)라는 점을 고려할 때 가구당 '은행 빚'이 약 4030만원에 달한다는 얘기가 된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672조6754억원으로, 전체의 82.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보험(118조5393억원·14.6%)과 저축은행(22조3302억원·2.7%)이 다음을 차지했다.
각 은행별 대출잔액 현황을 살퍼보면 국민은행의 가계대출이 133조6627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은행(108조2047억원)과 하나은행(102조6759억원), 신한은행(101조7128억원) 등 4대 시중은행의 대출잔액이 모두 100조원 이상이었다.
보험사 중에선 삼성생명(34조8909억원)의 대출잔액이 압도적이었고, 다음으로 삼성화재(12조8796억원)와 한화생명(12조366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저축은행은 OK저축은행이 2조5632억원으로 대출잔액이 가장 많았다.
총 대출금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험이 55.1%로 가장 높았고, 은행과 저축은행은 각 43.7%와 40.4%로 집계됐다, 특히 라이나생명 등 4개 금융사는 가계대출 비중이 100%였다.
한편, 지난해 출범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대출잔액인 각 6조8060억원과 1조130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지난 2014년 말과 비교가 불가능해 이번 집계에서는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