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간 금리 차 확대에도 경기 부진으로 금리 인상 힘들 것” 전망 우세

“한미간 금리 차 확대로 금융시장 안정 위해 금리 인상 단행” 소수 의견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미국 금리 인상으로 내외 금리차가 커진 가운데 국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한국은행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리 인상여부가 가려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개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17일 금융가는 금리 동결과 인상 전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정부가 우려하는 부동산 가격 상승과 한미 간 금리차 확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융 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이 시도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이 국내 기준 금리 상승 압력으로 남아있지만, 국내 경기 부진과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감안할 때 결국 경제전망을 하향하면서까지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가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75개 기관 채권 관련 종사자 100명을 상대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이달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다만, '동결' 응답은 전보다 17%포인트 낮아져 인상 전망 가능성도 예전보다는 커진 상황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정부 당국은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금융 안정’의 일환으로 내년에는 추가 인상을 못할 이유도 없다는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 국내 경기 상황을 본다면 금리 동결이 마땅하기 때문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추세적이 아닌 연내 단발성 인상에 그칠 것이라는 관점을 유지한다”고 진단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한은이 이번 10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조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며 “국내 경제 성장 경로에 있어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주요 국제기구에서는 일제히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것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우선 미국 금리 인상이 국내 기준 금리 상승 압력으로 남아있지만, 국내 경기 부진과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감안할 때 결국 경제전망을 하향하면서까지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금리 동결 전망 의견보다 수는 적지만 한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의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등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에 부담 되는 상황이지만 한미 간 금리 차 확대로 인해서 해외 투자자들의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금융안정에 좀 더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통화당국 차원의 상황 인식도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쪽으로도 시장의 컨센서스가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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