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4개국 애널리스트 초청 '해외주식 투자콘퍼런스'

"한국 반도체 출하량 조정 끝나고 있어 상승 모습 보일 것"

삼성증권은 16일 ‘해외주식 투자컨퍼런스’ 행사 전 유럽과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제휴사 4곳의 애널리스트를 초청,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스테픈 맥키버 베트남 호치민시티 판매부문 공동대표(왼쪽부터), 친 페이징 중국 중신증권 수석 애널리스트, 마사시 아쿠츠 일본 SMBC닛코증권 수석 애널리스트, 로랜드 카로얀 소시에테제네랄증권 수석 애널리스트. 사진=최성수 기자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주요 지역의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각 지역별 앞으로의 증시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렸다.

유럽시장은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반면, 일본 시장은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은 16일 ‘해외주식 투자콘퍼런스’ 행사 전 유럽과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제휴사 4곳의 애널리스트를 초청,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 中, 정책대응에 따른 회복…日, 상승추세 유지

중국 증시에 대해서는 매도보다 보유를 해야되는 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중국 시장을 분석한 친 페이징 중신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리스크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중국증시는 다시 회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회복 전망에 대한 이유로 정부의 시장안정화 정책을 들었다.

친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A주 시장의 주식담보대출, 신용융자 반대 매매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에 대하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통화정책도 과거에 비해 완화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친 애널리스트는 “다만 과거 레버리지를 통해 경기를 부양했던 정책과는 달리 레버리지를 안정화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재정정책에서는 감세, R&D비용 경감으로 내수시장 소비를 부양시킬 것이며, 이에 투자로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보다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A주 상장기업 이익이 내년 2~3분기정도에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중장기투자에 있어서는 금융, 소비섹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증시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매수 의견이 나왔다.

마사시 아쿠츠 SMBC 닛코증권 주식전략 수석 애널리스트는 “일본 닛케이지수는 최근 미국 금리인상에 급락했지만 연말에는 2만5000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단기조정에도 불구하고 상승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평균치보다 낮은 일본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에 주목했다.

그는 “2014년 이후 닛케이 지수의 PER은 평균 14배 수준이었지만 ”최근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에 PER이 12.5배까지 떨어졌다“며 ”일본기업의 경우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기업실적도 좋기 때문에 최근 5년 평균인 PER이 14.5배 수준으로 회복해도 니케이지수는 2만500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본 정부의 연말 정책 이벤트도 있을 것”이라며 “경기부장책이 나올 수 있어 정책적 이점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16일 제휴 글로벌 증권사 초청 '해외주식 투자콘퍼런스'를 진행했다. 콘퍼런스에는 해외주식 투자자 7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삼성증권 제공
◇ 불확실성 지속 유럽…베트남, 저가매수 자제

“미국이 재채기하면 유럽이 감기에 걸린다.”

로랜드 카로얀 소시에떼 제네럴 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증시의 상황을 이같이 묘사했다.

그는 “유럽 증시는 실망스러운 모습”이라며 “상장지수펀드(ETF) 등 펀드에서 모두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간의 무역분쟁이 심화는 독일처럼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치명적”이라며 “브렉시트 협상, 이탈리아 재정정책 우려 등으로 유럽증시의 밸류에이션도 하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로얀 애널리스트는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가 곧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유로화 강세로 이어져 유로존에 있는 수출 국가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유럽의 경기 펀더멘털이 견조한 상황이며 향후에는 경기지표들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베트남 시장은 중장기적 투자 매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스테픈 맥키버 호치민시티증권 법인세일즈 대표는 “베트남 시장은 변동성이 올라가면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베트남 경제지표와 인플레이션 수준, 안정적인 동화 환율 등으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특히, 외국인 직접 투자도 꾸준히 증가세다. 특히, 한국이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중무역분쟁 심화로 베트남이 수혜국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맥키버 대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가 리스크요인이나 오히려 베트남이 수혜국이 될 수 도 있다”며 “중기적으로 중국 임금 상승에 따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베트남증시의 현재 밸류에이션이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만큼 당분간 저가매수는 자제해야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반도체 고점논란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마시시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을 보려면 가장 선도하는 지표인 한국 반도체 출하량 지표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대만의 반도체 출하량은 작년말과 연초에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최근 출하량 조정이 끝나고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내년초부터 반도체 업종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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