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월트디즈니·레고 '톱3' 올라…LG, 2년째 삼성 제치고 국내 기업 중 1위

삼성전자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삼성전자가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책임' 평가에서 2년 연속 50위권 내에 들지 못했다.

14일 재계 등에 따르면 미 보스턴에 본사가 소재한 글로벌 컨설팅 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I)가 최근 발표한 '2018년 글로벌 CR 100대 기업' 순위에서 삼성전자가 64위에 올랐다.

RI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CR 순위'는 기업 지배구조와 사회적 영향 및 근로자 대우 등을 기준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점수화 한 수치다. 올해는 15개국에서 약 2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작성됐다.

지난해 100점 만점에 64.5점을 차지해 89위에 그쳤던 삼성전자는 올해는 64.9점을 얻으며 25계단 순위가 올랐다.

삼성전자는 2013년 26위(66.5점), 2014년 16위(68.3점), 2015년 20위(68.8점), 2016년 20위(69.8점) 등으로 꾸준히 30위권 내에 들어갔지만 지난해는 갤럭시노트7 발화 문제와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 스캔들 연루 혐의 등의 악재가 겹치며 89위(64.5점)로 순위가 급하강했다.

다만, 올해는 기술 분야 기업들이 대체로 부진한 와중에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0.4점 오르면서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RI는 보고서를 통해 "기술 분야 기업들 중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점수가 하락하지 않았다"며 "2017년 '제품 위기'(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직후 즉각 사과한 것이 평판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올해 전 세계 사회적 책임 순위 1위는 구글(71.9점)이 올랐다.

미국 월트디즈니와 덴마크 완구업체 레고가 나란히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브라질 제조업체 나투라와 덴마크의 생명공학 전문기업 노보노디스크, 미 마이크로소프트(MS), 독일 보쉬, 일본 캐논, 프랑스 미셸린, 스웨덴 이케아 등이 10위 내에 포진했다.

구글은 최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가 공개한 '2018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순위에서 애플에 이어 2위에 오른 바 있다.

반면, 인터브랜드의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각각 1위와 6위를 차지했던 애플과 삼성전자는 사회적 책임 평가에서는 각각 88위와 64위에 그치면서 세계 양대 스마트폰 기업들이 나란히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국내 기업으로는 지난해 76위(65.9점)였던 LG가 올해는 66.1점으로 31위까지 순위가 급상승, 2년 연속 삼성전자를 앞섰다. 지난해 92위로 100위권 안에 발을 걸친 현대차는 올해 다시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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