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하락폭 8년여 만에 최대치…고용·실업 지표 나란히 부진

지난 1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8 아산·천안 일자리 박람회'에서 오세현 아산시장(사진 왼쪽 두번째)이 구직자와 기업관계자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아산시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올 3분기 실업자 수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월평균 실업자는 전년 동기대비 10만2000명 증가한 106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막 시작된 1999년 133만2000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실업자 수가 100만명을 넘은 것도 19년 만의 일이다.

3분기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도 이례적인 상황이다. 분기별 실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적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외환위기 시기를 제외하면 모두 1분기나 2분기였다.

일반적으로 실업자는 취업 시즌인 1분기와 2분기에 증가하다가 3분기 이후 줄어 감소하는 사례가 흔하다.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구직시장에 뛰어드는 경제활동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실업자 수가 늘면서 이번 3분기 실업률은 3.8%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 상승폭은 2014년 4분기(0.4%포인트) 이후 15분기 만에 최대치다.

고용률도 부진한 상황이다. 3분기 고용률은 61.1%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치던 2010년 1분기(-0.5%포인트) 이후 가장 최대 낙폭이다.

3분기 고용 지표가 악화하면서 올해 연간 지표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0만1000명에 머물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10만8000명 감소한 2009년 이후 가장 부진한 것이다.

1∼9월 월평균 실업자는 111만7000명으로, 해당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1∼9월 실업률도 4.0%로 2001년(4.2%) 이후 가장 높았다.

정부는 단기 일자리 대책을 포함해 이달 내로 투자 확대 및 세제 지원 등을 총 망라한 일자리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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