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장관과 면담서 "환율조작국 요건 충족 안된다" 강조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측에 한국이 환율조작국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기획재정부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 섬을 방문 중인 김동연 장관이 12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 이런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 부총리는 외환시장 최근 동향,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계획 등을 설명한 뒤 한국이 환율조작국(심층 분석 대상국) 요건에 충족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부총리의 이같은 입장 전달은 우리나라가 지난 4월 환율보고서에서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 대미무역 흑자(2017년 230억 달러)와 경상흑자(GDP 대비 5.1%) 부분이 지적됐다.

미국 재무부는 이달 중순 환율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은 2016년 상반기 보고서부터 5차례 연속 관찰대상국(monitoring list)으로 규정됐다. 김 부총리의 입장 발표로 인해 한국의 지위에 변동이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이날 김 부총리는 미국 상무부가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를 위해 진행 중인 자동차 안보 영향 조사와 관련해 한국 자동차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므누신 장관이 취임한 후 김 부총리와 만난 것은 이날 면담이 7번째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