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1∼2명, 번거로운 절차에 청구 포기
교보생명·KB손보, 청구 간소화 '앞장'…서비스 확대중
  • 7월 31일 보험개발원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관련 실손의료보험 간편 청구 시연 및 간담회'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가운데)과 김연아 KB 손해보험 모델이 시연하고 있다. 사진=최성수 기자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우리나라 국민 약 3400만 명이 가입해 ‘제2의 국민건강보험’이라고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이 보험금 청구체계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기준 개인실손보험의 보유계약은 3396만건으로 지난해말(3359만건) 보다 37만건(1.1%) 증가했다.

이처럼 실손보험의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청구 체계는 처음 시장 형성 단계에 도입된 체계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국민 10명 중 1∼2명은 번거로운 절차에 보험금 청구 포기

  • 실손의료보험 미청구 이유. 자료=보험연구원 제공
보험연구원의 ‘실손의료보험금 미청구 실태 및 대책(조용운 연구위원, 김동겸 수석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피보험자가 입원이나 외래진료, 약처방을 받았음에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보험금 청구 사유가 발생했는데도 청구하지 않은 비율(공제 이후 기준)은 입원 환자 4.1%, 외래 환자 14.6%, 약 처방 20.5%로 조사됐다.

병원 진료와 약 처방을 받고도 10명 중 1∼2명은 실손의료보험금을 청구하지 않는 셈이다.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은 이유로는 응답자(372명)의 90.6%가 '소액이어서'라고 가장 많이 답변했으며 '번거로워서'(5.4%)가 다음으로 많았다.

이에 대해 조용운 연구위원은 “실손보험은 피보험자가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보험금 청구 사유가 발생하기 때문에, 자동차사고 등의 경우와 비교하면 빈번히 보험금을 청구해야한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그런데 현재의 보험금 청구체계는 피보험자가 건건이 증빙서류를 준비해 청구해야 하는 초창기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실손보험 청구 절차를 보면 ▷피보험자가 의료이용 후 전화, 인터넷 등을 이용해 보험사에 통보 ▷보험회사는 피보험자에게 구비해야 할 서류를 통지하고 피보험자는 필요한 구비서류를 준비해 대리인(설계사, 가족 등), 직접방문, 팩스 또는 우편, 이메일 혹은 스마트폰, 보험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접수 ▷보험사는 보상여부 결정, 사고내용 확인 또는 조사, 지급보험금 평가 후 보험금을 지급 등순으로 진행돼 절차가 복잡하고 번거롭다.

조 연구위원은 “피보험자의 실손보험금 청구 건은 빈번히 발생함에도 수작업으로 청구가 이뤄짐에 따라 불편함과 시간소모를 초래하고 있으므로 청구절차의 간소화가 필요하다”며 “전체 요양기관과 보험회사 간에 청구 절차가 간소화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 확대나서는 보험사들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KB손해보험 등 일부보험사들은 일부 병원에서 보험금 청구 절차 간소화 서비스를 진행중이다.

우선 교보생명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소액의 실손보험금을 병원 진료 후 자동 지급하는 ‘보험금 자동 지급 서비스’를 구축했다.

현재 교보생명은 교보생명 직원들과 우정사업본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 서비스에 대한 시범사업을 진행중이다.

앞서, 교보생명은 우정사업본부와 블록체인을 활용한 ‘스마트 보험금 청구시스템’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교보생명은 상계백병원, 삼육서울병원, 수원 성빈센트병원 등 수도권 지역 3곳 병원에서만 시범사업을 진행해오다 지난달 순천향대 서울·부천·천안·구미 등 4개 병원까지 이 서비스를 확대했다.

교보생명은 이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앞으로 계속해서 실손보험 간소화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우선 연내 20개 병원까지 청구 간소화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손보도 병원에서 진료비를 납부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증만 하면 보험금이 청구되는 '보험금 간편 청구 서비스'를 지난 5월부터 진행중이다.

병원에서 바로 청구되는 방식의 서비스를 대고객용으로 실시하는 것은 KB손보가 처음이다.

앞서 KB손보는 지난 1월 세브란스병원과 헬스케어 플랫폼 업체인 레몬헬스케어와의 3자간 업무제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KB손보의 보험금 간편 청구 서비스는 고객이 진료를 받은 뒤 병원 앱에 접속 후 '실손보험청구' 메뉴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레몬헬스케어가 개발한 '뚝딱청구' 앱에 연동, 간단한 절차를 거친 뒤 보험금 청구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는 신촌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국립암센터에서 현재 이용할 수 있다.

KB손보는 이달중 강남성모병원에도 간편 청구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 7월 31일 보험개발원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관련 실손의료보험 간편 청구 시연 및 간담회'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오른쪽)과 김연아 KB 손해보험 모델. 사진=최성수 기자
◇금융당국도 실손보험 간소화 청구 필요성 ‘공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7월말 열린 실손의료보험 간편청구 시연·간담회에서 공사·보험 정책협의체’를 중심으로 실손의료보험 간편청구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사보험 정책협의체는 금융위, 복지부, 금감원, 보험개발원,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험전문가, 의료전문가, 소비자단체 대표가 참여하는 실손의료보험 정책 협의 기구다.

이날 최 위원장은 “실손의료보험 청구 분야에서의 인슈테크 활용은 실손보험이 국민의 의료비 위험을 보장하는 사적안전망 역할을 더욱 든든히 수행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금융당국은 현재 인슈테크 혁신을 적극 지원해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부는 현재 성공적인 인슈테크 사례들이 계속 등장·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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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10/11 19:09:05 수정시간 : 2018/10/11 1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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