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이상 보유 미성년자 주주 1356명…10억원 이상은 118명, 100억 이상은 13명

0세 보유주식총액 상위 15위 현황. 자료=김병욱 의원실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만 18세 이하 미성년자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의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만 0세의 주주도 있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주식명의개서 위탁 업무를 담당하는 한국예탁결제원, KEB하나은행 및 KB국민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미성년자(만 0세부터 18세) 보유 상장회사 주식 및 배당금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분석 결과 미성년자 주주들은 2045개 상장회사에 대한 주식 1억5480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시총은 지난해말 기준 약 2조3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주식을 1억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자 주주는 1356명이었고 10억원 이상은 118명, 100억 이상은 13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1억 이상 보유한 만 0세도 9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만 0세의 한 영아는 샘표식품 주식을 10억4000만원어치(3만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성창기업지주 33만7000주 8억8000만원, 현대자동차 3848주 6억원, 신라젠 1623주 1억5000만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한 0세 주주들이 뒤를 이었다.

보유 주식 총액이 가장 많은 미성년자는 만 14세로,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745억원어치(67만1151주) 갖고 있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배당금을 1억원 이상 챙긴 미성년자는 20명으로 확인됐다.

이중에서 16세인 한 미성년자 주주는 GS 주식을 83만5341주 보유해 배당금으로 30억을 받기도했다.

김병욱 의원은 “이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보여 주는 객관적 지표”라며 “합법적 증여나 상속이라면 문제가 없는 것이지만, 주식증여와 배당금을 통해 특별한 경제활동 없이도 성인보다 많은 소득을 거둬들이는 부의 대물림 구조는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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