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시총 10위권종목 동반 '하락'…삼성전자, -4.86%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드가 주가 급락에 놀라는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미국 증시가 급락한 여파로 11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98.94포인트(4.44%) 내린 2,129.67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8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종가 기준으로는 작년 4월 12일(2,128.9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2.45포인트(2.35%) 내린 2,176.16으로 출발해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낙폭을 키웠다.

이처럼 국내증시가 부진을 겪은 이유는 간밤 미국 증시의 급락 영향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831.83포인트(3.15%) 하락한 25,598.74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도 94.66포인트(3.29%) 내린 2,785.68에 마감했다. 이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315.97포인트(4.08%) 떨어진 7,422.05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6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급락세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을 제외한 주식시장은 대부분 하락세였다”면서 “미국 시중금리 상승, 공급 충격에 의한 유가 상승, 자국 통화 약세에 따른 외환 시장 불안, 이탈리아 예산안 문제 등이 조정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이러한 요인들은 경제 및 기업들의 비용을 높이는 요인들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시장은 강력한 경제 및 실적 성장 기대로 악재에도 강한 흐름을 보여왔다”며 “새벽 미국 주식시장의 급락은 이제는 미국 주식시장마저도 더 이상은 안전자산이 아님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증시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이 더 심화되면 아시아 신흥국 증시의 반등은 쉽지 않다. 미국 증시가 무역갈등 이슈를 반영해 하락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더욱 부담”이라며 “KB증권은 미국 S&P500 지수가 연고점을 확인했으며, 약 5%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867억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2196억원, 2425억원 순매수했다.

시총10위권 내 종목은 대장주 삼성전자(-4.86%)를 비롯해 SK하이닉스(-1.85%), 셀트리온(-5.24%), 삼성바이오로직스(-4.30%), 현대차(-3.33%), POSCO(-5.51%), KB금융(-4.69%), 삼성물산(-6.50%)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NAVER는 액면분할을 위해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0.12포인트(5.37%) 내린 707.38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작년 11월 7일(701.14) 이후 최저치다.

지수는 이날 27.28포인트(3.65%) 내린 720.22로 장을 시작해 개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271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89억원, 1836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상위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4.62%), 신라젠(-5.13%), CJ ENM(-3.09%), 포스코켐텍(-7.89%), 나노스(-6.33%), 바이로메드(-3.83%), 에이치엘비(-10.23%), 메디톡스(-3.99%), 스튜디오드래곤(-2.85%), 펄어비스(-5.60%) 등이 낙폭이 컸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